Development • 프로젝트
사옥 건립 20년 숙원 푼 신한금융
서울시, 옛 조흥은행 본점 재개발 계획 승인 2031년까지 40층-173m 사옥 건축 예정 2006년, 2011년, 2020년에 이어 4번째 시도 만에 성사
신한금융그룹이 옛 조흥은행 본점이었던 을지로 광교빌딩을 재개발하는 신한금융타워 건립을 위한 서울시 승인을 이끌어 내면서 마침내 20년 숙원을 풀었다.
서울시는 지난달 21일 열린 제 12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을지로2가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 1·3·6·18지구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청계청 사이에 위치한 해당 사업지에는 신한금융 사옥으로 쓰는 광교빌딩, 신한은행 별관, 신한금융그룹 백년관 등이 있다. 신한금융은 이들 3개 빌딩을 허물고 40층 규모 사무용 건물을 새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이 옛 조흥은행 본점이었던 광교빌딩 일대의 재개발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신한금융은 2006년 4월 조흥은행을 흡수 합병하면서 광교빌딩의 주인이 됐다. 광교빌딩은 1966년에 지어진 노후화한 건물이었다. 신한금융은 조흥은행과의 합병 직후부터 이 일대 토지와 건물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재개발을 추진했다. 2009년에는 사업계획안을 마련해 인근 토지와 빌딩 소유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사업 진행은 순탄치 않았다. 광교빌딩이 자리한 을지로 2-1지구의 남쪽 2-2지구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점포인 광통관(서울기념물 제19호)이 위치해 재개발이 어려웠다. 신한금융은 광통관 부지까지 포함하는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결국 서울시 반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2-2지구를 제외하고 2-1지구와 2-3·6·18지구를 통합한 개발계획을 마련해 2008년 12월 중구청에 구역지정 변경을 신청했다.
그러자 이번엔 2-1지구에 포함된 일부 건물주가 보상금 문제에 불만을 품고 통합개발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사업 추진의 동력이 떨어졌다. 신한금융은 어쩔 수 없이 2010년 말 중구청에 제출한 구역지정 변경 신청을 취하했다.
신한사태로 어수선했던 신한금융은 2011년 3월 한동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조직의 안정을 되찾은 뒤 광교빌딩 재개발을 다시 추진했다. 신한금융은 광교빌딩 등을 허물고 당시 강북의 최고 층수인 지상 35층 규모의 ‘신한금융타워’ 건립사업을 추진했다.
재추진하면서 경기빌딩 주차장 부지와 바로 옆에 위치한 대일빌딩(현 그레이츠청계)의 주차장 부지를 매입해서 서울시 별관 용도로 기부채납하면서 추진동력을 얻었고, 2020년 12월 2-1·3·6·18지구 총 4개 지구를 통합한 정비구역변경 지정을 받게 된다. 현재 신한알파리츠가 보유하고 있는 그레이츠청계빌딩의 주차장이 없는 배경이 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기간에는 서울 도심부 건물 높이가 90m로 제한이 되어 있어 신한금융은 높이가 낮은 건물에 대한 고민으로 사업시행인가 신청 수순을 밟는 데 주저하게 된다.
최근 녹지생태도심을 위해 높이규제 완화 등 서울시의 규제완화 분위기에서 신한금융은 높이 173.8m, 40층규모의 계획안으로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청에 제출한 정비계획변경안은 주민공람과 구 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을 승인을 통해 정비구역변경 지정이 되었다. 신한금융으로는 20년 숙원사업이 풀린 것이다.
신한금융은 2031년까지 건물을 완공해 을지로, 여의도 등에 흩어져 있는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발 대규모 임차인 이동이 예정된 것이다. 용적률은 1111%로 기존 계획의 965%에서 상향조정됐다. 신한금융은 서울시의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에 맞춰 도시정원 형태로 4992.4m²(약 1500평)의 개방형 녹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