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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화도읍에 5만평 넘는 초대형 쿠팡 물류센터 착공 눈길
우수한 입지 간파한 파인트리 자산운용 투자 시행사, 쿠팡 선임차 확약서 앞세워 5750억 원 PF 조달 "공실률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차별화된 입지 발굴해야"
경기도 남양주에 쿠팡이 경기 동북권 허브센터로 활용하는 초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선다.
6일 물류센터 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금강디앤에스는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금남리 600-19 일원에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지난달 5750억 원의 본 PF를 조달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시공은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이 맡았다.
물류센터 규모는 지하 3층~지상 4층으로, 연면적 18만9352m²(약 5만7279평)이다. 물류센터 개발업계는 연면적 5만평 이상 규모를 초대형 물류센터로 분류한다.
최근 물류센터의 공실이 계속 늘고 있고, 남양주 지역은 신규 아파트 개발로 입주민이 늘고 있어 인허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물류센터 착공은 매우 이례적이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수도권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전기 대비 6.6%포인트 상승한 16.9%에 이른다. 이 때문에 물류센터 개발업자들은 투자자나 대주 기관을 확보하지 못해 인허가를 받고도 착공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초대형 물류센터를 개발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남양주 화도읍 물류센터의 착공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 사업지는 무엇보다도 입지가 뛰어나다.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가 만나는 화도JC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서울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다.
최근 남양주는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물류센터에 대한 인허가를 받기가 까다롭기가 소문난 곳이다. 하지만 화도읍 물류센터는 아파트들이 몰려 있는 별내면, 왕숙공공택지지구, 진접읍 등지에서 자동차로 30분 가까이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주민들의 주목을 덜 받았다.
이 부지는 원래 농업회사법인이 소유한 과수원이었다. 진입로를 내기가 쉽지 않아 외국계 투자회사 2~3곳이 투자를 보류했다. 시행사인 금강디앤에스는 남양주시와 협의해 진입로 이슈도 풀 수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을 간파한 파인트리 자산운용이 해당 사업에 투자했고, 쿠팡이 오래전부터 임차를 결정한 상태였다. 시행사는 쿠팡의 선임차 확약서(LOC)를 확보한 덕분에 5000억 원이 넘는 PF를 조달할 수 있었다.
쿠팡은 남양주 지역에 3곳의 물류센터를 두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지역 허브센터를 둘 수 없었다. 쿠팡은 2028년 4월 화도읍 물류센터가 준공되면 이 곳을 지역 허브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물류센터 투자업계 관계자는 화도읍 쿠팡 물류센터에 대해 “물류센터가 과잉공급과 공실률 이슈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지만, 입지가 차별화된 물건을 발굴해 과감하게 투자를 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