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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스, 아시아 태평양 부동산 투자 펀드 3호 출시
10억 달러 모집, 두 자릿수 수익률 목표 한국, 인도, 일본, 베트남 등 데이터센터, 물류/산업단지에 집중 투자 한국은 데이터 센터 중심, 이례적으로 전체 투자의 40% 배정
글로벌 자산운용사 액티스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데이터 센터와 물류센터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맞춰 초점을 맞춘 3호 펀드 (Actis Asia Real Estate Fund Ⅲ)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펀드 모집 목표는 10억 달러이며, 중도 환매가 안되고, 추가 투자는 가능하다. 액티스 2호 펀드가 성장 섹터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자신감에 기반해 공격적으로 3호 펀드를 출시한 것이다. 국내 일부 연기금들이 액티스 2호 펀드 투자로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함에 따라, 다른 연기금도 3호 펀드 출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투자 섹터는 데이터 센터와 물류/산업 단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제의 구조적 변화, 장기적 성장성에 방점
액티스가 주목하는 구조적 변화는 디지털 전환, 글로벌 공급망 변화, 기후변화, 제약 및 헬스케어 등 4가지다.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기술 발전과 기술 혁신으로 AI(인공지능)를 비롯해 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점에,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확산에 주목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글로벌 넷 제로(Net-Zero), 즉 2050년까지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하는 절박함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지만, 탄소 배출량을 빠르게 줄여야 한다는 점에는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제약 및 헬스케어는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맞춰 바이오 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가속화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액티스는 이러한 변화의 수혜를 입을 부동산 자산으로 데이터 센터, 물류/산업단지, 생명과학 R&D센터를 꼽았다.
New Economy 분야 선제적 투자로 높은 수익률
액티스는 2011년부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1,2호 펀드를 출시해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아시아 개발형 펀드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펀드를 운용하는 AARE(Actis Asia Real Estate) 팀은 2011년 출범 이후 투자 약정 금액이 매년 20% 씩 성장해 2023년말 기준 약 17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 인도,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 걸쳐 약 28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 금액의 50% 이상이 데이터 센터와 물류/산업단지, 생명 과학에 집중돼 있다. 액티스는 이번에 3호 펀드 출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투자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를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펀드 규모가 커지면, 우량한 투자 기회를 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고, 협상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투자 전략으로 승부
투자 대상 국가는 한국, 인도,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이다. 이들 국가는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구조적 변화에 따른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액티스는 우선 개발 전문성을 갖춘 현지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합작회사(Joint Venture)를 구성해 단일 섹터에 여러 건의 투자를 집행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전문 운영팀을 보유해, 단순 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집중적인 자산 관리를 통해 효율성과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데이터 센터 투자는 2022년 설립된 오피르(Ophir) 플랫폼을 통해 개발, 소유, 운영의 전 과정을 진행한다. 주로 말레이시아, 대만, 한국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한국에서 안양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는 액티스 75%, GS건설 25% 공동 투자로 진행됐다. 양평 데이터센터는 운영 경험이 풍부한 이동통신사 출신 인력을 중심으로 설립된 ADIK(Actis Digital Infra Korea)가 개발 단계부터 참여했다. 추가로 안산 반월 산업단지에 총 전력 100MW 규모의 데이터 센터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둘째로 오메가(Omega) 플랫폼을 이용해 인도의 산업/물류 단지에 투자한다. 인도는 2023년까지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제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뭄바이, 뱅갈로어 등 4개 지역 물류센터에 투자할 계획이다.
생명 과학 분야는 바이오 기업들이 집적된 인도와 한국이 유망한 시장이지만, 정부 지원과 인허가 등 추가적으로 검증할 사안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