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전주 타워 복합 개발 6.2조원 사업 중단 위기

롯데건설, 시행사 보증 채무 1000억원 상환하고 철수 대주단 EOD 선언하고 연말까지 대체 시공사 물색 요구 프로젝트 무산되면 지방 경제에 타격

2024-10-23 08:27:32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전주시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대형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보증 채무를 상환하고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대주단이 브릿지 대출금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기한이익 상실(EOD)을 선언했다. 시행사는 건축과 자금 보충을 해줄 대체 건설사를 구해야 하는데, 사업성이 확실치 않아 난관이 예상된다.


롯데건설, 보증 채무 상환하고 사실상 철수

시행사 ㈜자광은 2017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3가 151 일대의 옛 대한방직 공장 부지 23만565㎡ (69,746평)를 1980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부지는 일반 공업 지역인데, 이를 준주거지역(45.2%)과 일반상업지역(47.8%)으로 용도를 변경해 오피스텔 558실, 아파트 3400세대, 호텔 200호실, 복합 쇼핑몰, 영화관 등과 높이 470m 타워(세계 5위)를 건축한다는 계획이었다. 현재 전주시와 공공 기여를 포함한 도시계획 변경을 협의중이며,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발 프로젝트의 브릿지 대출 금리가 8~14%로 매우 높은데다, 건축 인허가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2023년말 기준 단기 차입금은 3686억원으로 급증했다. 대주단은 2023년에도 사업 진척이 느리고, 시중 금리 및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EOD를 선언하려고 했으나,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시행사에 운영자금 178억원을 빌려주고 단기사채에 대해 162억원 추가 자금보충을 약정하면서 대출금 만기가 연장됐다. 


하지만, 올들어 롯데건설은 보증 의무를 안고 있는 IBK투자증권 발행 단기사채 1,042억원을 전액 상환하고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울산시 주상복합 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후순위 대출 440억원 연대보증을 섰다가 2023년 2월 대출 원리금을 모두 상환하고 철수한 것과 비슷하다. 사업성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시공에 착수하면 추후에 자금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주단, 대체 시공사 구해올 것 주문

대주단은 롯데건설의 철수로 사업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판단해 10월초 EOD를 선언하고, (주)자광에 연말까지 대체 시공사를 찾을 것을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공사비가 많이 높아졌고, 아파트 이외의 호텔과 오피스텔, 관광 타워 및 복합 쇼핑몰은 사업성이 낮다는 의견이 많다.


대주단은 한국투자캐피탈(480억원), 메리츠캐피탈(200억원), 키움예스저축은행 (114억원), 오케이저축은행 (100억원), 오케이캐피탈(100억원), 산은캐피탈(100억원) 등이다. 롯데건설은 시행사의 단기 차입금 가운데 약 2300원에 대해 이자 지급 보증을 섰기 때문에, 향후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개발 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사실상 손절하고 빠져나간 상황에서 다른 대형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며 "전주시 한복판에 들어서는 관광 타워의 사업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