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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코의 시니어 하우징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잠재 수요 많은 어시스턴트 리빙 분야에 투자 기존 시니어 하우징은 모두 액티브 시니어 겨냥 월 이용료 300만~400만 원으로 중산층 요양 수요 흡수 예상 열악한 민간 요양원 대안될 듯

2024-11-13 08:43:54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인베스코, 국내 어시스턴트 리빙 시장 진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시니어 하우징으로 눈을 돌리는 건설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디벨로퍼 등 상업부동산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늘고 있다. 이미 롯데, KB금융, 신한금융, 이지스자산운용, MDM 등이 시니어 하우징에 진출했다. 이들은 모두 활동적이면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한국 시니어 하우징 시장에 뛰어든 미국의 10대 자산운용사인 인베스코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외면한 ‘어시스턴트 리빙’ 분야에 처음으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거동이 불편해 간병인과 의료진의 케어를 받으며 생활해야 하는 시니어들은 상황이 열악한 민간 요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운영 노하우와 경험이 있는 전문적인 오퍼레이터(OPCO)가 운영하는 시니어 하우징이 대안이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베스코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HHR자산운용, 시니어 토탈케어 전문기업인 케어닥과 손을 잡고 국내 양로·요양시설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을 최근 완료했다.

인베스코가 이 펀드를 통해 투자한 곳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케어닥 케어홈 송추 포레스트점과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위치한 케어닥 케어홈 배곧신도시점이다.


인베스코는 요양시설 투자를 위해 케어닥과 공동으로 요양시설 전문 OPCO인 ‘케어오퍼레이션’을 설립했다.


인베스코는 앞으로 HHR운용이 조성하는 펀드에 투자를 확대해 케어닥이 추후 설립하는 요양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케어닥은 2018년 시니어와 간병인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시작해 지난해 주거형 요양시설인 케어닥 케어홈 서비스에도 진출했다. 현재까지 송추 포레스트점, 배곧신도시점 등 4개 케어홈을 열었으며 올해 안에 10개로 늘린 뒤 향후 3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월 300만 원의 비용으로 중산층 시니어 겨냥

최근 자산운용사, 보험사, 건설회사 등은 시니어 하우징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잇따라 시니어 하우징 분야에 진출했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고령층 가운데 경제적 여유도 있고 은퇴 후 여가를 즐기려는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것이었다. 비용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처음으로 KB골든라이프케어와 협업해 지난해말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164세대 규모의 프리미엄 실버타운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를 오픈했다. 롯데건설은 내년 10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서구 ‘VL 르웨스트’를 통해 상위 1% 시니어 소비층을 위한 최고급 노인복지주택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도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현대건설은 얼마 전 신한라이프케어와 시니어 주거 모델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니어주택 전문 유튜브 채널 ‘공빠TV’에 따르면 KB평창카운티의 1인 월생활비는 559만 원이다. 2009년 서울 광진구에 문을 연 ‘더클래식 500’의 월 생활비는 월 577만 원이다. 여기에 한 두가지 부가서비스를 받으면 100만~200만 원이 추가된다.

더구나 이런 고가의 시니어 하우징은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를 앓는 시니어들을 받아주지도 않는다.


결국 어시스턴트 리빙 서비스가 필요한 중산층 시니어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요양원 밖에 없지만 민간 요양원은 서비스가 열악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렵고 공립 요양원은 들어가려면 2, 3년을 기다려야 한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베스코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투자하고 전문적인 오퍼레이터가 운용하는 요양시설이라면 입소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케어닥 케어홈 시흥배곧점의 경우 1, 2관에 각각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등이 상주하고 있는데 요양보호사가 시니어들을 3대 1(1관) 또는 2대 1(2관)로 케어해준다.


시흥배곧점의 경우 월 생활비는 1인실 기준 1관 300만 원, 2관 24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