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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기획사 전 대표, 청담동 공매 부지 300억 중반에 인수

㈜리조이스 한성수 대표, 공매 유찰 이후 11월 수의 계약 체결 가수 보아 매니저 출신 한 대표, 플레디스엔터 창업 이후 크게 성공해 HYBE에 매각 PAG, 공매 이전에 미리 인수자 확보한 듯...사채 원리금 대부분 회수 추정

2024-12-09 08:45:24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고급 주거 단지 개발이 무산돼 공매로 넘어간 청담510㈜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1-16 부지를 유명 연예기획사 창업자가 인수했다. 인수자인 ㈜리조이스 한성수 대표는 2010년 연예기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해 2020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에 경영권을 매각했으며 현재는 사내 이사를 맡고 있다.


앞으로 ㈜리조이스가 해당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조이스, 청담동 부지 350억~360억원대 인수 추정...PAG 사채 원리금 대부분 회수한 듯

청담동 131-16 부지는 아스터그룹이 강남의 최고급 주거 단지 네트워크를 개발하기 위해 인수했다가 상황이 어려워져, 2024년 3월 프로젝트를 시행사인 골든밸류에 매각한바 있다. 하지만 골든밸류도 이를 감당하지 못했으며, 선순위 채권자인 홍콩 소재 투자회사 PAG(Pacific Alliance Group)가 올해 9월 공매를 신청했다. 10월에 감정가 445억원, 최초 입찰가 535억원, 최저 입찰가 371억원으로 진행됐으나 유찰됐다.


토지등기부등본에 따르면, 11월13일 ㈜리조이스는 수의 계약 형태로 부지 소유권을 넘겨받았으며, 국민은행이 324억원 근저당을 설정했다. 설정 비율이 120%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은 약 270억원이다. 

㈜리조이스는 2020년 8월 설립됐으나, 11월23일 자본금이 95억원으로 변경됐다. 또한, 대표이사 한성수, 사내 이사 김연수씨(플레디스엔터 대표)와 박모씨 (한성수 대표 부인 추정) 취임 시점도 소유권 이전 직후인 11월22일이다.


㈜리조이스는 대출금과 자체 자금을 합해 약 360억~370억원에 부지 인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PAG는 2023년 9월 리카르디청담(現 청담501㈜)을 상대로 1년 만기 사모 사채 315억원(이자율 연 16.67%)을 발행했으며, 상환 받을 원리금은 약 367억원이다. PAG는 1년 만에 고금리 대출 원리금을 대부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성수 대표, 애프터스쿨/세븐틴 대박 주역...전세집 경매 신청, 낙찰가는 보증금 초과

한 대표는 처음에는 연예 기획자가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보아의 매니저로 유명했다. 2010년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가수 손담비, 애프터스쿨, 뉴이스트, 세븐틴 등을 발굴해 대성공을 거뒀으며 올해는 두 번째 보이(Boy) 그룹 TWS를 선보였다.

2020년 5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플레디스 지분 85%를 인수해 지금의 하이브 레이블로 편입됐다. 하이브가 추가로 주식을 인수해 2024년 9월말 지분율은 90%로 높아졌다.


한 대표는 2021년 2월 강남구 청담동 114-9 ‘브르넨 (BRUNNEN) 청담’ 전용 219.96㎡(약 66평)을 당시 최고가인 71억원에전세 계약을 맺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토지등기부등본을 보면, 한달 전인 2021년 1월 공사가 진행중이던 청담동 106-7 ‘에테르노 청담’ 230㎡(약 70평)을 매입했다. 매입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현 시세는 200억원이 넘는다. 


한편, 한 대표가 전세로 살던 ‘브르넨’이 올해 감정가 80억9000만원에 경매에 넘어갔으며, 12월초 83억원에 낙찰돼 한 대표는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