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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운용, 군인공제회 위탁자금 3000억~4000억 매력도 부각

군인공제회, 엠플러스자산운용 51% 이상 지분 매각 추진 2024년 1-3분기 32억 원 손실 기록...부진한 경영 실적에 운용 경쟁력도 떨어져 엠플러스자산운용에 맡긴 군인공제회 위탁자금 운용 보장 기간이 거래의 관건

2024-12-10 08:31:38이현중hj.lee@corebeat.co.kr

군인공제회가 계열사 엠플러스자산운용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권 매각으로 가닥을 잡고 인수 후보를 찾고 있다.부동산 운용사가 400개를 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주 및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자,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회사를 시장에 매각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자회사 엠플러스자산운용과 엠플러스에프앤씨 두 자회사를 묶어 팔기 위해 매각 주간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매수처를 찾고 있다. 

매각 대상 경영권 지분

매각 대상은 군인공제회가 보유한 엠플러스자산운용 지분(100%) 가운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51%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전체 지분을 인수할 후보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투자 자산이 약 75%를 차지하는 엠플러스자산운용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일단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고 시장 정상화 등을 지켜본 후 나머지 지분을 사갈 투자자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의 실적은 내리막길이다. 영업수익은 2022년 110억원에서 2023년 6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펀드 운용 및 자산 관리 보수 감소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2023년 12억 원에서 2024년 1-3분기 32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의 핵심은 군인공제회가 엠플러스자산운용에 맡긴 위탁 운영 자금의 운용 보장을 몇 년 간 지속할 것 인지로 모아진다. 군인공제회는 현재 약 3000억~4000억 원을 엠플러스자산운용에 맡겨 운용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직면한 자산운용 업계에서 이 같은 자금 규모는 매력적이다. 


함께 팔려고 하는 엠플러스에프앤씨는 잠재 매수자에게 부담이다. 2020년부터 매출이 줄어들며 줄곧 적자를 내고 있는 이 회사는 2020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 손실 규모가 100억 원을 웃돈다. 운용사 입장에서 이 회사를 인수할 이유가 전혀 없다. 

군인공제회, 투자금 절반 가량 배당으로 이미 회수

업계에서는 군인공제회가 엠플러스자산운용을 자회사로 계속 보유하는 것이 단점이 더 많다고 평가한다.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회복 또한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쏠쏠하게 배당을 가져 갔지만 지금까지와 같은 배당이 이어질지도 의문이다. 군인공제회는 2015년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이 보유했던 엠플러스자산운용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2023년까지 약 10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기 때문에, 투자금의 절반 정도를 이미 회수한 셈이다. 



2023년말 군인공제회 전체 투자 자산은 18조원 인데, 부동산 분야가 21.9%(2023년 기준)를 차지한다. 부동산 투자는 공제회 직접 투자, 외부 운용사 위탁, 엠플러스자산운용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엠플러스운용의 투자 수익률이 직접 투자 및 외부 운용사 위탁 수익률보다 낮다.


군인공제회가 100% 주주인 대한토지신탁의 경영 환경 악화도 이번 매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책임준공 확약형 신탁 사업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신탁업 전반에 부실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군인공제회는 수년전부터 엠플러스자산운용 매각을 추진해 왔다”면서 “그동안 지속된 부진한 실적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자회사 보유 이득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