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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스자산운용, 국내 부동산 대출 시장 주목
부동산금융 경색 이어지자 투자 기회 노려 SC로위, ESR 등 해외 운용사들 크레딧 투자 확대 전망
글로벌 대체운용사 아레스자산운용(Ares Management)이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두자릿 수 수익률이 가능한 중.후 순위 대출 시장에 초점을 맞춘 움직임으로 보인다. 국내 부동산 금융시장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관련 국내 증권사들과의 만남을 가지며 시장 조사에 나섰다.
아레스자산운용은 2024년 3월 기준으로 4280억 달러(약 592조 원) 규모의 운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블랙스톤, 브룩필드, KKR 등과 어깨를 견주는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다. 아레스자산운용은 특히 대출 부분에 강점이 있다. 아레스의 대출 관련 운용 자산은 약 3231억 달러(447조원)로 전체 운용자산의 75%를 차지한다.
아레스는 지난 9월 33억 달러 규모 미국 부동산 오퍼튜니스틱(기회주의)펀드 4호(AREOF IV)의 모금을 완료했다. 이같은 규모는 아레스자산운용의 펀딩 사상 최대치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펀딩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글로벌 운용사들 대부분이 신규 펀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반면 기존 펀드는 환매 요구가 이어지면서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아레스자산운용은 지난 2023년 6번째 아시아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모집을 끝내 24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해외 대체운용사 국내 대출시장 '눈독'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레스자산운용은 부동산 대출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며, 국내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다.
정부의 부동산PF 구조조정에도 여전히 국내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은 힘겨운 상황이다. 서울 오피스시장은 해외에 비해 가격조정폭이 크지 않지만 2020년을 전후로 부동산 호경기 때 높은 가격에 토지를 매입한 프로젝트의 경우 부실이 현실화되고 있다. 면밀한 사업성 검토를 거친다면 싼 가격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둘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국내 부동산 대출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노리는 해외 운용사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홍콩계 특수상황 투자 전문운용사인 SC로위가 국내 부동산 부분에 집중하는 사모 대출 펀드를 조성했으며, 투자자는 아부다비투자청(ADIA) 자금으로 알려졌다. SC로위의 운용자산은 16억 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물류 부동산 전문운용사인 ESR은 10월 국내에서 첫 부동산 대출 펀드를 결성하며 3억2500만달러(약 4495억원)를 모집했다.
시장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은 지분 투자 대비 위험도가 낮고, 높은 금리 매력을 누릴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1금융권이 위험 자산 관리로 부동산 PF에 자금을 지원할 여력이 없어진 틈을 타, 해외 운용사들이 대출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국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