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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브라이튼 여의도' 공사대금 고금리 대출로 해결

아파트 악성 미분양 쌓이자 해외 대출펀드 자금 차입 만기 1년에 대출금리 13%대 PF 사업자 자금 경색 여전... 대출펀드 고금리 대출 이어질 듯

2024-11-04 08:19:06이현중hj.lee@corebeat.co.kr

대형 부동산 개발 사업자인 신영이 악성 미분양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 공사 대금 해결을 위해 해외 대출펀드에서 고금리로 차입했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 방식을 선택했으나, 고금리와 평당 1억 원에 가까운 높은 분양가로 대형 평수 위주로 미분양이 남자 결국 13%대의 고금리로 차입해 공사대금 지급을 마무리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영은 브라이튼 여의도 개발사업 주체인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가 시공사 GS건설에 갚아야 할 공사대금 채권 1500억 원을 인수했다.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의 주주는 최대 출자자 신영(85%)과 GS건설(10%), NH투자증권(5%) 등이다.


채권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신영은 해외 대체 운용사인 SC로이에서 13.1% 금리로 차입하고, GS건설이 가지고 있던 담보권을 SC로이에 제공했다. 차입금 만기는 2025년 9월 11일 까지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신영이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를 통해 개발한 프로젝트로, 공동주택 2개 동(454가구), 오피스텔 1개 동(849실), 오피스 1개 동 등을 짓는 복합 개발 사업이다. 사업 초기인 2019년 오피스텔이 100% 분양되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앵커 원(anchor1)으로 명명된 오피스도 을지로에 있던 유안타증권이 입주하는 등 임대에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아파트였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까지 겹치자 2019년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후분양 방식을 선택했다. 2023년 10월 입주 시작을 앞두고 분양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되자 임대 후 분양으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2024년 분양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여전히 미분양이 남아 있다. 10월 말 기준으로 47평, 43평 등 대형 평수 아파트가 미분양 상태로, 평당 분양가는 로얄층 기준으로 평당 1억 원대로 알려졌다. 악성 미분양이 쌓이며 공사 대금 지급이 여의치 않자 고금리를 무릅쓰고 해외 대출펀드를 통해 자금을 차입한 것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PF 사업장에서 자금 경색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대출 펀드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면서 “국내 1금융권의 대출이 막힌 틈새를 노리며, 고금리 투자에 나서는 대출 펀드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