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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다음달 미분양 아파트 매입 CR리츠 설립 신청

대구 미분양 아파트 1280가구 매입 예정 현대건설도 CR리츠에 미분양 아파트 매각 추진 지난해 4월 10년만에 부활한 CR리츠 활성화에 관심 쏠려

2025-03-27 08:19:34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메리츠증권이 다음달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 1280가구를 매입할 기업구조조정(CR) 리츠를 설립한다.


현대건설이 대구에 지은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기 위해 CR리츠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그동안 CR리츠에 미온적이었던 건설사들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CR리츠를 통해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가 얼마나 해소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대구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사업장 2곳의 1280가구를 매입하는 CR리츠를 설립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해당 아파트 사업장 시행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협상이 마무리 되는대로 다음달 초 국토교통부에 영업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CR리츠는 여러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여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가의 70~80% 수준으로 CR리츠에 매각하고 나머지 차액인 20~30%에 대해 CR리츠의 지분투자자로 참여하게 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3월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 해소 대책으로 10년 만에 CR리츠를 부활했다.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를 사려는 CR리츠와 매도하는 건설사 간의 가격 차가 좁혀지지 않아 지금까지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해 2개 사업자가 CR리츠 영업 등록을 신청했지만 아직 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전남 광양의 미분양 아파트 497가구를 매입하는 KB광양펠리시아CR리츠 영업등록을 신청했다가 작년 말 신청을 철회했다. 해당 사업장의 시행사와 가격 협상을 벌여왔지만 가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JB자산운용도 지난해 10월 전남 광양의 아파트 500가구를 매입하는 CR리츠 영업등록을 신청했지만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 늘고 있는데다 부동산 경기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분양 아파트를 CR리츠에 매각하는데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설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7만2624가구로 집계돼 1년전에 비해 8800가구 이상 늘었다.


최근 현대건설은 미분양 아파트를 CR리츠에 넘기기로 하고 리츠 운용사들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기도 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CR리츠에 대한 혜택이 축소돼 CR리츠를 통해 미분양 아파트 5000가구를 해소한다는 국토부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09년과 2014년 CR리츠가 도입됐을 때는 취·등록세가 전액 면제됐지만 현재는 취득세 중과배제만 적용돼 운용사들의 초기 비용 부담이 늘어난 데다 리츠 청산까지 매각되지 않은 미분양 아파트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가의 60~70% 수준으로 매입해주는 안전장치도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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