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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트랙-다올운용, 유니언스테이션 보상금 5억500만 달러에 합의

암트랙이 유니언스테이션 임대권 강제수용하면서 촉발된 소송 3년만에 종결 다올운용, 4억6000만 달러 투자 원금 모두 회수하게 돼

2025-03-13 08:36:51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미국 워싱턴DC 유니언스테이션 기차역의 임대권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여온 다올자산운용과 미국 암트랙(AMTRAK·미국철도여객공사)이 5억500만 달러의 임대권 강제수용 보상금에 합의했다.


이는 당초 암트랙이 다올자산운용에 제시한 금액의 두 배 수준이다. 이로써 2022년 4월부터 이어져 온 양측의 소송전이 3년 만에 종결됐다.

13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암트랙은 유니언스테이션 리노베이션을 위한 임대권 강제수용 보상금으로 다올자산운용에 5억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다올 측과 합의했다.


다올운용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미국 자산운용사 렉스마크(Rexmark)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달 이 같은 금액의 합의에 도달했으며,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아밋 P. 메타(Amit P. Mehta) 판사가 7일 이를 승인하면서 소송이 공식적으로 종결됐다.


유니언스테이션은 워싱턴DC에 위치한 미 동부의 허브 기차역으로, 기차역 위에 지어진 복합상가 건물에는 112개 리테일 상점이 운영되고 있다.


다올자산운용은 2018년 사모 대체투자 펀드를 설정해 유니언스테이션의 임대권을 소유하고 있던 아슈케나지가 발행한 메자닌(중순위) 대출채권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유니언스테이션과 인연을 맺었다. 이 펀드에는 교보생명, 하나생명 등 국내 보험사 3곳이 투자했다.


아슈케나지는 2021년 코로나19의 여파로 임대료와 역사 광고 수입이 급감하면서 부도가 났고, 4억4000만 달러의 선순위 대출을 제공한 웰스파고 은행이 경매를 통한 대출금 회수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중순위 대출금을 받지 못하게 된 다올운용은 교보생명 등을 설득, 캐피탈콜(자금납입요청)을 통해 2022년 1월 웰스파고의 선순위 채권을 3억6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그리고 이 채권을 근거로 경매를 신청해 2022년 6월 유니언스테이션 임대권을 소유하게 됐다.


그러던 중 유니언스테이션 리노베이션 계획을 갖고 있던 암트랙은 2022년 4월 임대권 강제수용을 허가해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암트랙은 강제수용 보상금으로 2억5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워싱턴DC연방법원은 작년 5월 암트랙의 강제수용 권한을 인정하며 다올운용에게 유니언스테이션 임대권을 암트랙에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다올운용 측이 2억5000만 달러의 보상금은 임대권의 시장가치에 비해 턱없이 낮다며 법원에 항소하면서 다올과 암트랙간 법정 다툼이 이어져왔다.


이번에 암트랙과 5억500만 달러의 보상금에 합의하면서 다올운용은 유니언스테이션 임대권에 투자한 4억6000만 달러의 원금은 모두 회수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