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 오피스

코리안리 임시 거처는 '시그니쳐타워'

내년 상반기 정도 이사 예상

2024-09-10 06:20:58이현중hj.lee@corebeat.co.kr

재개발 본격화 '코리안리'

코리안리 빌딩의 재건축이 가시권에 접어든 모습이다. ‘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7지구’로 불리는 코리안리 빌딩 재건축이 지난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에서 가결되면서다. 연면적 11만m²(약 3만3275평)의 신축 건물을 짓는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된 것이다. 


코리안리는 1985년 준공된 사옥의 재건축 방안을 지난 2020년부터 종로구청과 논의해온 끝에 재개발의 윤곽이 확정됐다. 당초 2020년 연면적 약 9만3000m², 지하 6층~지상 16층 규모의 정비계획 결정안이 고시됐다. 하지만 코리안리는 지난해 2월 서울시의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이 발표된 이후 서울시와 종로구청에 정비계획 변경을 요청했다. 그 결과 올해 5월 연면적이 늘어난 안으로 재개발이 확정됐다. 층수와 높이는 미정이지만 20층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축건물 동측으로 약 6000m²의 녹지가 조성되고 지하층에는 5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코리안리 빌딩과 인접지인 옛 대림그룹 사옥의 재건축도 최근 확정됐다. 대림그룹 사옥은 개방형 녹지와 지하도로 코리안리 빌딩, 종로구청과 연결될 예정이라 사실상 통합효과를 낼 것으로 보여 향후 종로구 수송동 일대가 핵심 프라임 오피스 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사 준비중인 코리안리

현재 코리안리 빌딩은 연면적은 약 7698평으로 상반기 기준 임직원 수는 438명이다. 코리안리가 일부 층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차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일부 임차층의 경우 임차인 퇴거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에 손해보험협회가 임차하던 6~8층이 공실이 되자 코리안리는 이 공간을 새 임차인과 6개월에서 1년의 단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재개발이 확정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조치였다. 손해보험협회는 2022년 9월 코리안리 빌딩의 재개발에 대비해 이전하면서 인접지인 케이트윈타워 B동으로 이사 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코리안리의 본격적인 재개발 착공을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리안리는 임시거처로 직원이 근무할 곳을 찾았고 그 대상지로  종로 수표동 근처인 시그니쳐타워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니쳐타워는 아모레퍼시픽이 용산 신사옥 준공 과정에서 임시 사무용 빌딩으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현재 금호석유화학이 본사 용도로 일부 층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시그니쳐타워->이스트센트럴타워로 이전 완료

지난 7월말 시그니쳐타워에 임차인으로 있던 코리아세븐이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로 이전을 완료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18년 5월 중국 남창동 에티버스타워에서 이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해 4층(서관)과 5층 전체를 사용해왔고 9월 임차 만기를 앞두고 강동구로 이사를 갔다. 코리아세븐은 이스트센트럴타워의 16~18층, 총 3개 층을 사무 공간으로 쓴다. 이 건물 15, 16, 18층은 지난 2월 18일까지 국내 패션 기업 휠라홀딩스가 4년 간 사무실로 임대 했던 곳이다.


이번 본사 이전은 미니스톱과의 합병으로 협소한 근무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세븐의 본사 인력은 시그니쳐타워로 이사 왔을 당시 1202명이었는데 지난해 8월 기준 1884명으로 5년 동안 50% 이상 늘었다. 미니스톱 인수 과정에서 인적 자원 통합으로 직원 수가 늘었다. 이스트센트럴타워의 관리는 롯데물산이 맡고 있다. 


코리안리빌딩(좌)/시그니쳐타워(우)

시그니쳐타워의 2023년 8월 기준 실질 NOC는 35만원 수준으로 코라아세븐은 이번 이사로 임대료 약 40% 정도를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니쳐타워는 다양한 광역버스 정류장 및 4개의 지하철 역과 인접해 있는 쿼터플 역세권이다. 내부는 ㄷ자 구조로 되어 있으며, East 동과 West 동 2개로 이뤄져 있고 각 동은 저층부의 브릿지로 연결되어 있다. 코리안리의 시그니쳐타워 이사는 내년 상반기 정도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