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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종로구 수송동 대림빌딩 재건축 2027년 이후 본격화

DL그룹, 수송동 사옥으로 이전 방침에 도심 오피스시장 술렁 여유 있는 인허가 추진과 유동성 압박 최소화 위해 일정 조정 종로구청, 올 6월부터 임시청사 이전 계획 세우고 이전지 물색

2025-01-06 08:04:20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DL그룹이 올 하반기에 종로구 수송동 사옥(대림빌딩)으로 다시 본사를 이전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서울 도심 오피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곳은 연면적만 2만 4600여 ㎡(7400여 평)에 달하는 대형 오피스로, 현재 종로구청이 임시청사로 사용 중인 데다 재건축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DL그룹은 이에 대해 대림빌딩 재건축은 종로구 효제동 오피스빌딩 신축 프로젝트와 연동해 2027년 이후 본격화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허가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효제동 프로젝트와 동시 진행에 따른 유동성 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편 종로구청은 이르면 올 6월부터 사무실을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종로구 창신동 등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을 유력 후보지로 두고 사무실 물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림빌딩, 용적률 높이 규제 완화에 2배 이상 커진다

DL그룹은 현재 종로구 평동 ‘돈의문 디타워’에 있는 전체 계열사 가운데 DL이앤씨(E&C)를 제외한 나머지를 올 하반기에 대림빌딩으로 옮기기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2021년 지주사 체제 출범을 알리면서 지난 2020년 12월 디타워로 전체 계열사가 모인 지 5년 만이다. 


수송동 사옥은 연면적 2만 4621㎡, 지하 3~지상 12층 규모의 업무시설이다. 1976년 준공된 뒤 1984년 증축, 2002년 리모델링 등을 거치면서 49년 동안 DL그룹의 근거지로 활용됐던 곳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대림빌딩이 위치한 지역(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1-2지구)의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에 따라 건폐율은 60%에서 50%로 낮아졌지만 용적률은 800% 이하에서 985% 이하로, 높이는 80m 이하에서 90m 이하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DL그룹은 이를 반영해 업무시설과 문화(미술관) 및 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지하 8~지상 20층, 연면적 5만 4000㎡(1만 6300여 평) 규모의 최첨단 복합업무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연면적 기준으로만 보면 2배 이상으로 커지는 셈이다. 


다만 사업 본격화 시점은 2027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DL 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종로구 효제동에 짓고 있는 ‘효제동 오피스 빌딩’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재건축 인허가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게 내부 방침이다”고 말했다.


효제동 오피스빌딩은 효제초등학교 맞은편에 7149㎡ 부지에 지하 7~지상 12층, 2개 동 짜리로 건설되는 업무시설이다. 당초 780실이 들어서는 오피스텔로 계획됐다가 분양시장이 얼어붙자 오피스로 용도가 변경됐다. 대림 이앤씨는 지난해 6월 공시를 통해 2027년 6월 30일까지 관련 계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종로구청, 임대료 부담에 이전 결정

현재 대림빌딩을 임시청사로 사용 중인 종로구청은 새로운 사무실 물색에 나섰다. 현재 유력한 후보지는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창신동 일대로 알려졌다.


종로구청의 한 관계자는 “대림빌딩은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인 청사와 붙어 있다는 점에서 편리했지만 임대료가 높아 부담이 됐다”며 “새로 이전할 사무실은 임대료 수준이 최우선 기준이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무실 이전은 이르면 올 6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