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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종건, 온수역 복합개발 부지 절반 매각 추진

시행지분 투자자 유치와 부지 매각 투트랙 다음달 중 사업계획승인 예상 5869억 원 브릿지론 만기도 1년 재연장

2024-10-21 08:43:04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사업비 2조 원 규모의 서울 온수역 럭비구장 부지 복합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서해종합건설이 사업 완료를 위해 시행지분에 대한 투자 유치와 사업 부지 절반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72위인 서해종합건설은 온수역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다른 사업장을 정리해 자금을 투입하는 등 사활을 걸었지만 인허가 지연으로 착공이 늦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21일 부동산 개발 업계에 따르면 서해종합건설은 온수역 럭비구장 부지 복합개발을 위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지분 일부를 인수할 투자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개발 부지 매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출처: 서울시)

서해종합건설이 100% 자회사인 케이엘산업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온수역 럭비구장 개발사업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 111-1 일대 6만6705㎡(2만178평)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대 40층, 14개 동 규모로 아파트 1821세대 및 오피스텔 280실과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서해종합건설의 개발계획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서측 A부지와 동측 B부지로 나눠 개발되고 두 부지 사이에는 공원이 조성된다. A부지는 2만9148m²(8818평) 대지에 아파트 932세대와 함께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2만8269m²(8551평) 규모의 B부지에는 아파트 889세대를 짓는다.


서해종합건설은 이 가운데 B부지를 매각하고 A부지만 직접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온수역 럭비구장 개발계획의 건축심의를 완료했으며 다음달 중 사업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이 함께 지어지는 A부지에 비해 아파트만 집중된 B부지의 사업성이 좋아 빠른 시일내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해종합건설이 온수역 사업부지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은 온수역 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재무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해종합건설의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1조6753억 원, 부채총계는 1조2281억 원이었다. 자본총계는 4472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240%를 넘었다.


서해종합건설의 자구 계획에 따라 지난달말 만기가 돌아온 브릿지론 5869억 원의 만기도 1년 재연장됐다. 이 브릿지론은 2022년 3월 처음 실행된 것으로, 선순위 3369억 원, 중순위 2000억 원, 후순위 500억 원 등이다.


선순위 대출금 3369억 원은 새마을금고중앙회와 175개 지역 새마을금고가 제공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만기 시 대출 회수에 주력해온 새마을금고가 브릿지론의 만기를 연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사업계획 승인이 임박한데다 서해종합건설이 온수역 개발 부지의 매각까지 추진하는 등 사업 완수의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해종합건설은 브릿지론 외에 아이엠증권으로부터 300억 원의 유동화증권 대출을 받았는데, 지난달말 만기가 돌아온 이 대출의 만기도 내년 9월말로 연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