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업계동향

대한방직 개발로 손해 본 롯데건설, 골프장 담보권 실행 가능성

롯데건설, ㈜자광홀딩스 소유 골프장 1순위 담보권자 등재 1000억원 넘게 손해 본 롯데건설, 담보권 행사 가능성 높아 담보권 실행시 ㈜자광 대주단 손실이 커질 듯

2024-11-18 08:52:09이현중hj.lee@corebeat.co.kr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사업에서 철수한 롯데건설이 시행사의 모회사가 보유한 알짜배기 골프장을 1순위 담보로 잡고 있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한방직 대주단은 토지 이외에 대표 이사의 다른 회사 주식을 연대 보증으로 잡고 있지만, 이 회사는 골프장을 제외하면  자산 가치가 마이너스여서 종이 조각에 불과하다.


롯데건설이 골프장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할 경우, 대주단은 대한방직 부지 공매 이외에 다른 채권 회수 방법이 없어서,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주단이 롯데건설의 골프장 담보 설정을 몰랐다는 점에서, 실사 작업을 소홀히 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건설, ㈜자광홀딩스 소유 ‘세종레이캐슬 CC’ 담보권자

19일 부동산업계와 토지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자광은 대한방직 부지 개발 시행사이며, 롯데건설은 (주)자광의 2대 주주인 ㈜자광홀딩스가 운영하는 세종레이캐슬 CC 골프장의 1순위 담보권자로 등재돼 있다. ㈜자광홀딩스는 2019년 10월 골프장 소유권을 하나자산신탁에 넘겼고, 2020년 골프장에 대한 담보권을 롯데건설에 제공했다. 


롯데건설은 ㈜자광의 전주 대한방직 부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3순위 대출금 1046억원을 이미 대주단에 갚았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세종레이캐슬 CC에 대한 담보권을 실행할 수 있다. 


㈜자광의 주주는 ㈜제이지씨(44.9%), ㈜자광홀딩스(32.1%), 기타 주주(23%) 등이며 , ㈜제이지씨는 ㈜자광홀딩스 주식 83.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대주단은 ㈜자광의 주요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에 근질권을 설정하고, ㈜자광 대표이사인 전은수씨의 연대보증도 받았지만, 시장에서 가치를 받는 자산은 골프장이 유일하다. 따라서 롯데건설이 골프장에 대한 담보권을 실행해 매각 대금을 먼저 받아가면, ㈜자광 주주들이 보유한 회사의 주식 가치는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의 대주단은 브릿지 대출 담보로 잡은 토지 이외에는 달리 대출금을 회수할 방법이 없게 돼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롯데건설, ㈜자광 '1046억 대출' IBK증권에 대위변제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광은 전북 전주에 위치한 대한방직 부지와 관련해 총 3686억원을 차입했으며, 그 중 2348억원은 토지담보 차입금이다. ㈜자광은 2017년 대한방직 부지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된 시행사로, 전은수씨가 대표이사다. 


전체 차입금 중 1046억원은 ‘기은센구조화제이차’를 통해 유동화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자금 보충과 채무인수 약정을 제공했다. 대출 만기가 10월 11일로 돌아왔지만 상환이 이뤄지지 않자, 브릿지론은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고 롯데건설은 IBK투자증권에 이 금액을 대신 갚으며 사업에서 철수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대신 물어줬기 때문에, 골프장 담보권을 행사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주단이 시행사의 골프장 담보 제공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에 (주)자광과 롯데건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