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PF

부산 다대 마린시티 대주단, 출자전환 결정

중/후순위 채권자, 공매하면 원금 손실 상당해 불가피한 선택 11월 중순 예정됐던 공매는 취소 PF 대주단 모집 및 1군 시공사 확보가 시급

2024-11-20 08:54:35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좌초 위기에 몰렸던 부산 다대 마린시티 개발 프로젝트 대주단이 사업을 살리기 위해 대출금의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대주단은 당초 개발 부지의 공매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할 계획이었으나, 현 상황에서 원매자를 찾기 어렵고 낙찰 가격이 낮으면 원금 손실이 크다고 판단해 공매를 취소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산 다대 마린시티 대주단은 최근 시행사 HSD와 기존 대출금 재구조화 방안에 합의했다.  


HSD는 2021년 3월 새마을금고 2000억원을 비롯해 총 3300억원을 브릿지 대출로 조달해 부산 사하구 다대동 370-11 옛 한진중공업 부지(178,757㎡, 약 54,074평)를 매입했다.

하지만 인허가 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환 및 시공사 확보에 실패했다. 대주단은 2024년 6월 이자가 연체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만기 연장은 어렵다고 HSD에 통보하며 공매 절차를 시작했다. HSD 브릿지 대출금은 2023년말 기준 3795억원으로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올해 4월 “PF 사업장에서 원금 또는 이자의 6개월 연체가 발생하면, 3개월 이내에 경매 또는 공매에 착수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다대 마린시티는 이 조건에 해당된다.


대주단은 11월로 예정된 공매에 앞서 잠재적 매수자를 물색했으나,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어 유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공매를 취소했다. 대안으로 중/후순위 채권자가 대출금을 자본으로 전환해 프로젝트의 금융 비용을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는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사비 등 추가 자금을 대출해줄 금융회사를 찾기로 했다. 


부동산 개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공매가 이뤄지면 중/후순위 대출 금융회사는 원금을 상당 부분 떼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출자 전환에 동의한 것”이라며 “1군 건설사를 시공사로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HSD는 공공 기여 형태로 옛 한진중공업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호텔을 건축하는 계획을 수립해 올해 부산시의 최종 인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