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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탁 호텔 매각에 ‘반얀트리 부산’ 화재는 악재

부산 오시리아 내 레지던스 호텔 '마티에 오시리아' 매각 추진 '반얀트리 부산' 5월 정상 개장에 따른 낙수 효과 기대 무산

2025-02-18 08:51:39황재성js.hwang@corebeat.co.kr

KB부동산신탁이 부산 기장군에 있는 호텔 ‘마티에 오시리아’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반얀트리 부산’ 화재 사고가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최근 호텔 마티에 오시리아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자문사 선정 등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부동산신탁은 2022년 5월 조성한 ‘KB부산오시리아호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리츠)를 통해 850억 원에 호텔을 인수했다.


리츠는 호텔 운영업자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50%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나머지는 △KB증권(신탁업자) 13.33% △SK증권(신탁업자) 15.00% △유진투자증권(신탁업자) 18.33% △KB부동산신탁 3.3%를 각각 나눠 갖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호텔 마티에 오시리아 인수를 위해 532억 원을 차입했다. 한국산업은행(연리 3.60%)과 유동화증권 우리오시리아제일차(3.20%)에서 각각 245억 원, 한국투자저축은행(4.80%)과 SBI저축은행(4.80%)에서 각각 21억 원이다. 차입금 만기일은 5월 27일이다.


KB부동산신탁은 매각 작업이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2022년 이후 10년간 호텔 마티에 오시리아의 책임 임대차 계약을 맺고 운영을 책임지고 있어서다. 


매년 20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여겨졌다. 오시리아 일대에 고급 호텔이 잇따라 개장되면 호텔 가치도 지속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2017년 ‘아난티 앳 코브’와 ‘힐튼 호텔’이 개장하면서 일대 럭셔리 관광의 시작을 알렸고, 2023년 7월 ‘빌라쥬 드 아난티’가 문을 열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드 리조트’(이하 반얀트리 부산)가 화재 사고로 5월로 예정됐던 개관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시리아 일대가 고급 휴양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예상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호텔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 화재 사고로 반얀트리 부산의 5월 개장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며 “반얀트리 부산의 정상 개관으로 오시리아에 대한 인지도가 다시 높아지면서 기대됐던 낙수 효과가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레지던스형 호텔 마티에 오시리아는 대지면적 4803㎡(1453평)에 지하 2층~지상 26층, 연면적 2만 8791㎡(8709평)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