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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코브운용, 5성급 파르나스 호텔 제주 매각 나서

호텔 경기 호황에 힘입어 5년 만에 엑시트(Exit) 추진 계엄 및 탄핵 정국이 호텔 매출에 미치는 영향 변수로 등장 DL그룹의 ‘메종 글래드 제주’ 매각에 영향 줄 듯

2024-12-12 08:15:33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호텔 투자에 집중하는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제주의 대표적 5성급 호텔인 ‘파르나스 호텔 제주’ 매각에 착수했다. 2020년 인수 이후 전면 리모델링으로 자산 가치를 높여 5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부터 살아난 호텔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투자자들은 호텔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비상 계엄과 탄핵 정국이 호텔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변수로 떠올랐다.


블루코브, 2025년 6월까지 Deal Closing 목표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최근 파르나스호텔 제주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을 위해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경쟁 입찰을 통해 내년 1월중 자문사를 선정하고, 6월까지 거래를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국내 호텔 경기 호황으로 호텔 가격은 객실당 5억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다만, 비상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한국이 여행위험 국가로 지정되며, 외국인 여행 감소와 내수 경기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호텔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주그룹은 2000년에 이 호텔을 인수했으며, 2019년 하얏트(Hyatt)와의 위탁 경영 및 브랜드 제휴 계약이 끝난 이후 독자 브랜드인 ‘더 쇼어 호텔 제주’로 운영하다가 2020년 블루코브운용에 매각했다. 이때 GS리테일이 ‘블루코브 일반 사모 부동산투자신탁3호’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으며,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2022년 7월 객실 307실 규모의 ‘파르나스 호텔’로 다시 문을 열었다.


GS리테일은 코로나 종료 이후 급격히 성장하는 호텔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올해 12월 인적분할을 통해 ‘파르나스호텔’을 설립했다.


파르나스호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블루코브와 2022년 7월부터 17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마스터 리스(Master Lease)가 아니라 최소 임대 보증금(Minimum Revenue Guarantee) 방식으로 호텔 운영 매출의 일정 부분을 지급한다. 연간 최소 임대료는 92억원이며, 2023년에는 119억원을 지급했다. 2022년에는 코로나 사태 여파로 임대료가 49억원으로 낮았다.


DL그룹 매각 추진하는 ‘메종 글래드 제주’에 영향 줄 듯

한편, 제주의 5성급 우량 호텔이 매물로 나오면서, DL그룹의 호텔 매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DL은 글래드 여의도, 강남 코엑스와 ‘메종 글래드 제주’를 한꺼번에 매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종 글래드 제주는 1981년 개관, 1986년 신관 오픈으로 객실이 513개다. 건물이 노후화돼 전면 리모델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설비투자 (CAPEX)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깔끔하게 새단장하고 2년 넘게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파르나스 호텔이 매물로 나왔기 때문에, 메종 글래드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


부동산 투자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이 독자 개발한 파르나스 브랜드가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바닷가 바로 앞의 입지와 높은 서비스 수준을 감안할 때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호텔 투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