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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타워, 11일 새 주인 찾기 위한 입찰 진행

예상 매매가 7000억 대…3000억 차익 기대 임대계약 만료 앞둔 CJ올리브영, 강력 후보로 부상

2025-02-05 08:52:35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역 앞에 있는 KDB생명타워의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입찰이 11일 진행된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인 데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과 해외 사모펀드 등이 큰 관심을 보여온 물건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KDB생명타워, 사통팔달 교통망이 최대 매력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과 매각 자문사인 NAI코리아-컬리어스코리아는 11일 KDB생명타워 매각을 위한 경쟁 입찰을 진행한다. 입찰은 당초 지난달 중순경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일부 잠재 매수자들이 자금 조달 준비를 위한 추가 기간을 요구하면서 한 달가량 늦춰졌다.


KDB생명타워는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372(동자동 45번지)에 있다. 2013년에 준공된 비교적 신축 빌딩으로서, 지하 9층~지상 30층, 연면적 8만 2400여㎡(약 2만 5000평) 규모다. 공실률도 매우 낮다. 0%대로 사실상 빈 곳이 없다. 


이 빌딩의 최대 강점은 사통팔달의 교통 환경이다. 이곳은 서울역 12, 13번 출구 바로 앞에 있다. 앞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노선까지 개통되면 전국을 연결하는 철도 이외에 지하철 1·4호선, 공항철도 등 5개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전역과 분당, 일산 등을 연결하는 버스가 서는 서울역버스환승센터도 걸어서 5분 거리다.


빌딩의 추가 가치 상승 가능성도 높다. 서울역 일대 개발 호재가 적지 않아서다.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를 대규모 복합환승센터와 전시시설, 공원과 문화유산을 갖춘 교통·지식·문화 교류 허브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첫 삽을 뜬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도 그 일환이다. 사업비만 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개발 프로젝트이다. 여기에는 컨벤션센터와 오피스텔,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이미 ‘강북판 코엑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를 반영하듯 예상 매각가는 7000억~8000억 원선으로 꽤 높다. 매도인인 KB자산운용은 이 빌딩을 2018년 조성한 ‘KB스타오피스일반사모부동산모투자신탁제3호’를 통해 4250억 원(3.3㎡당 1700만 원)에 사들였다. 3000억 원 안팎의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CJ올리브영, 실적 좋고 현금 풍부

KDB생명타워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많다. 지난달에 진행된 현장실사에 참여한 기관만 15곳이나 됐다.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사옥 등으로 이용하려는 기업들도 적잖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CJ올리브영이다. 현재 이 빌딩의 절반가량을 임차해서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데 2026년에 임대차 계약이 만료된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이용할 사옥 확보 차원에서 재무적 투자자(FI)를 끼지 않고 직접 인수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보유 현금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2023년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728억 원이나 된다.


최근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1년 2조 1192억 원에서 2022년 2조 7809억 원, 2023년 3조 8682억 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1377억 원에서 2023년 4607억 원으로 무려 3배 넘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