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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롯데백화점 일산점 매각 난항

지난해 4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하고도 1년 가까이 딜클로징 못해 우협 상대방이 개발 위해 명도 요구 34년까지 영업 권리 가진 롯데백화점은 폐점 거부 우협 기간 한차례 연장해 3월말 만료 예정

2025-02-11 08:17:27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KB자산운용이 명도 이슈에 부딪혀 롯데백화점 일산점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 주요 도시의 백화점이나 마트가 매물로 나와 있지만 명도나 용도변경 이슈 등으로 새 주인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11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일산점을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대한토지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음달 우선협상 기간이 끝날 예정이지만 명도 이슈를 해결하지 못해 1년 가까이 딜클로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KB자산운용이 ‘KB롯데마스터리스일반사모부동산1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14년 KB자산운용에 일산점 등 백화점 2개점과 마트 5개점을 매도하면서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20년간 책임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롯데백화점은 2034년까지 일산점 운영이 가능한 상태다.


대한토지신탁은 지난해 4월 KB자산운용과 MOU를 맺을 당시 매도인이 명도를 책임진다는 조건을 달았다. 롯데백화점 일산점 부지를 다른 용도로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경기도 일산에서 유일한 롯데백화점 점포이고 일산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해 지난해 1745억 원의 매출을 낸 매장이어서 롯데로서는 폐점을 고려할 이유가 없었다.


결국 KB자산운용은 작년 12월말로 설정된 우선협상 기간에 롯데쇼핑의 명도 합의를 받아내지 못해 우선협상 기간을 3개월 연장했지만 아직까지 명도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롯데백화점 일산점 폐점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KB자산운용이 매각을 마무리짓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로 온라인 매출이 늘고 오프라인 매장이 위축되면서 백화점이나 마트를 다른 용도로 개발하려는 수요가 많지만 명도나 용도변경 이슈에 막혀 좀처럼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롯데쇼핑은 비수도권 점포 구조조정 차원에서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매각입찰까지 실시했지만 용도변경 이슈 때문에 매각을 포기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개발 당시부터 지구단위계획상 상업시설로만 인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주상복합 등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부산 해운대구로부터 용도변경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해운대구가 주민 반발 등을 의식해 용도변경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은 백화점이나 마트 등 편의시설이 없어지면 쇼핑이 불편해지고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어 백화점 폐점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의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도 현대백화점이 폐점한 뒤 오피스로 용도를 바꾸기 위해 구로구청에 용도변경을 신청했다가 인근 주민들이 집단 민원을 넣으며 강력하게 반발해 용도변경 신청을 취하했다.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인 캡스톤자산운용은 펀드로 보유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동래점·포항점, 롯데마트 군산점·동래점·성정점 등 5개 점포를 지난해 3월 매물로 내놓았다가 매각이 안되자 매각을 포기하고 펀드 만기를 3년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