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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매각은 부동산PF 부실에서 시작

한양산업개발 영업 적자, 부동산 PF 부실화가 단초 관계사를 동원한 비정상적 자금 거래로 배임 이슈 제기

2024-08-21 08:29:14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한양학원 그룹이 작지만 실속있는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한 배경에는 주력 회사인 한양산업개발의 적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양의료원의 진료 공백에 따른 수입 감소와 유동성 부족도 부수적 원인으로 거론된다.

KCGI가 한양증권 지분 29.6% 매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주당 인수 가격이 시가보다 4배 이상 비싸게 결정돼, 나중에 한양학원 그룹 경영이 정상화되면 다시 사오는 것 아니냐는 파킹(parking) 논란이 거세다. KCGI는 신규 투자자를 모집해 인수자금 2448억원을 마련할 계획인데,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앞두고 있다.

한양산업개발, 경영 실적 악화와 과도한 PF

한양산업개발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양산업은 부동산 경기가 냉각된 지난해 37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자비용과 인천 영종도 아파트 개발, 메테우스 복합 물류센터 개발 관련 평가손실을 합한 순이익은 496억원 적자다. 위험 신호는 공사 수입 등 매출액이 3065억원인데, 공사 원가를 비롯한 매출원가가 3296억원이라는 점이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를 진행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또한 총차입금 1782억원 가운데 1653억원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차입금이다. 총부채는 2002억원인데, 자기자본은 244억원에 불과해 부채 비율이 820%에 달한다. 잠재 위험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담겨있다. 2023년말 PF 잔액은 4009억원으로 1년 전(3124억원)에 비해 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시 청년주택 사업 PF(934억원)는 비교적 위험성이 덜하지만, 유통 센터와 생활형 숙박시설/오피스텔/상가 등의 건설 공사는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김포 레이더스 물류센터는 올해초 완공됐으나, 공실률이 사실상 100%여서 대출금 상환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양학원 그룹 관계사의 이상한 자금거래

한양산업 최대주주인 에이치비디씨(HBDC)는 출판사지만, 2023년에 기존 대여금 출자전환 (243억원)과 유상증자(203억원)를 통해 한양산업 지원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분율이 21.0%에서 65.2%로 높아졌는데, 이 과정에서 비(非)정상적인 자금 거래가 발생했다.


소형 출판사인 HBDC는 자금여력이 별로 없기 때문에, 증자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홍택준 HY코퍼레이션 대표가 100% 주주인 코너스톤에이엠에서 225억원을 연 11%에 빌렸다. 또한 경남 창원시 진해 구두동 1909번지 일대 물류센터 건축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한 ‘HY로지스2호PFV’에서 63억원을 연 4.6%에 빌렸다. PFV는 건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설립하는 페이퍼 컴퍼니이고, 물류센터 운영 수익은 전액 배당에 사용하는 것이 원칙인데, 대주주가 관련된 기업에 빌려준 것이다. 금리도 코너스톤에이엠 대여 금리의 절반도 안돼, 배임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2대 주주인 백남관광은 이미 한양산업이 참여한 여러 PF 프로젝트에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 또한, 경남 창원시 용원동 물류센터(1635억원), 경기 이천시 행죽리 물류센터(500억원) 신축공사의 책임준공 확약 연대보증을 섰다. 한양학원은 백남관광의 2대 주주(49%)이기 때문에, 한양산업이 흔들리면 백남관광, 한양학원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한양증권 매각을 통한 현금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