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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캐피탈, 나진상가 원리금 상환 '작전'

나진상가 개발사업 PF서 전액 상환 성공

2024-09-05 08:09:47이현중hj.lee@corebea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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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캐피탈이 최근 손실 위험이 컸던 대출을 전액 회수했다. 이 사업장은 7월 1일 대출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대주단 간에 연장에 대한 의견이 달라 기한이익 상실(EOD)의 위험에 처했던 곳이었다. 지난 8월 30일 사업주체인 블리츠 자산운용이 막대한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서 리파이낸싱에 성공, 프로젝트가 공매로 넘어가는 걸 지킬 수 있게 됐다. 


진행경과 및 대출현황

이 사업장은 지난 2022년 2월 네오밸류가 나진상가 15, 17,18동 약 2950평을 매입해 사무실과 주거, 리테일 공간 조성을 목표로 했던 곳이다. 고금리 상황에서 여러 개발 사업을 진행하던 네오밸류가 재무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사업은 우여곡절을 겪게 되고 블리츠자산운용이 올 4월 네오밸류의 PFV 지분 전량(95%)을 인수하면서 사업권을 넘겨 받았다. 


블리츠는 토지매입과 사업비 충당을 위해 롯데카드 등 여신전문회사에서 선순위 1977억원, 중순위 570억원, 후순위 220억원, 총 2777억 원의 브릿지론 대출 받았다. 오케이캐피탈은 이중 중순위 220억 원과 후순위 230억 원 등 총 450억 원의 대출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출만기는 7월 1일이었다. 


블리츠가 사업권을 인수한 후 15동을 매각하면서 매각대금 640억원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대출금 총액이 2137억원으로 줄었다. 

오케이캐피탈 작전

오케이캐피탈이 우선 선순위 대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던 롯데카드 대출금중 273억원을 인수한다. 남대문 삼부토건 빌딩 개발 사업의 후순위 대주로 참여했다 선순위 대주인 새마을금고가 공매를 진행해 대출금 전액을 날린 적이 있고 최근 선순위 대주들이 적극적으로 대출금 회수에 나서자 오케이캐피탈도 최소한 선순위 대주 단독으로 공매를 진행하거나 대출연장을 할 수 없도록 비토(veto)권이 생기는 총 712억 원의 대출채권을 우선 확보한다. 대출 금액을 추가로 늘려서라도 선순위 대주의 단독 공매진행은 막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되었다. 


그러나 대출만기가 다가오자 오케이캐피탈은 돌연 입장을 바꿔 만기연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제 대주단은 오케이캐피탈의 동의 없이는 만기연장이 안되므로 대출이 EOD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 때 오케이캐피탈은 공매를 진행했을 때 이 사업을 인수할 사업자를 물색한 것으로 보인다. IMM이 파트너로 나서서 공매에 나오면 사업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이제 블리츠자산운용은 사업을 지키기 위해 백방으로 자금 모집에 나선다. 결국 지난달 말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한화증권 등 증권사의 유동화증권으로 브릿지론의 리파이낸싱을 완료하면서 기존 대주단의 대출을 전액 상환하게 된다. 새로운 대출은 선순위 1700억, 중순위 200억, 후순위 200억 원으로 대출 만기는 내년 9월 1일까지 1년이다. 블리츠자산운용이 이번 리파이낸싱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는 후문이다. 이제 오케이캐피탈은 희망했던 연내 대출회수, 원리금 전액상환의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결국 '뺐으려는 자'와 '지켜려는 자'의 드라마 같은 엎치락 뒤치락이 연출된 후에 간신히 '지키려는 자'가 프로젝트를 지켜낸 것이다. 이제 블리츠는 내년 9월 대출 만기까지 가시적으로 인허가에 속도를 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나진상가 지도(출처:네이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