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 물류
태광, 페트라빌운용 통해 이천 물류센터 투자
페트라빌, 공매 통해 1320억 원에 매수…펀드 투자자는 태광 2세 경영 태광, 강일지구 이어 국내 부동산에 적극 투자 눈길
신생 자산운용사인 페트라빌자산운용은 최근 공매에 나온 경기도 이천시 소재 물류센터를 매입했다. 이 거래에 자금을 댄 투자자는 TKG태광으로 알려졌다. TKG태광은 고 박연차 회장이 설립한 태광실업의 새 이름이다.
7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페트라빌자산운용은 ‘페트라빌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를 통해 경기 이천시 대월면 부필리 188 소재 물류센터를 1320억 원에 매입했다. 감정평가액(1860억원)에 비해 500억 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해당 물류센터는 대지면적 4만2287m², 연면적 7만5719m² 규모의 상온 물류센터로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시행사인 씨유로지스는 2022년 2월 부지를 매입해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같은 해 3월 15일 디피엘을 임차인, 삼성전자를 전차인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5년간 임차를 한다.
하지만 물류센터가 준공된 후 씨유로지스가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한이익상실(EOD)에 빠졌고, 공매로 넘어온 물류센터는 수차례 유찰된 뒤 페트라빌운용에 매각됐다.
페트라빌운용은 펀드를 통해 320억 원을 모집했고, 담보대출로 1000억 원을 조달했다. 페트라빌운용의 자기 자금 일부를 제외하고 펀드 투자금액의 대부분을 TKG태광이 댄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1월 작고한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박 회장의 장남 박주환 회장은 2022년 사명을 TKG태광으로 변경했다. TKG태광은 신발 제조, 화학, IT 등의 분야에 14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정산컴퍼니가 부동산개발을 전담해왔다.
2008년 설립된 정산컴퍼니는 TKG태광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이며, 주로 베트남 산업단지와 관광복합단지, 미얀마 산업단지 개발 등 동남아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
최근 정산컴퍼니는 해외 부동산 개발에서 국내로 눈을 돌려 다양한 투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JYP엔터테인먼트, 반도건설 등 업종이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3만2473m² 규모의 용지를 공동으로 낙찰 받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낙찰 당시 업계에서는 TKG태광과 반도건설이 JYP엔터 신사옥 건립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돌기도 했지만 3개사는 낙찰받은 토지를 3개 필지로 분할해 각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건설이 1만4132m², JYP엔터 1만675m², TKG태광이 7666m²를 소유하게 됐다. 본사가 김해에 있는 TKG태광은 이 부지에 서울 사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창업자로부터 물려받은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부동산 개발 또는 투자 사업에 적극 나서는 2세 또는 3세 중견기업 오너들이 많은데 TKG태광 박주환 회장도 같은 전략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TKG태광의 이천 물류센터 투자의 경우 박주환 회장이 투자 과정을 직접 챙기는 등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