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이지스자산운용, 이태원 고급 빌라 개발한다

8차례 유찰된 토지 3필지 260억 원 내외 매입할 듯 기존 사업자 평당 분양가 1억원 대 고급 빌라 추진하다 좌초 이지스자산운용 대체투자 파트에서 프로젝트 진행

2024-10-22 08:31:49이현중hj.lee@corebeat.co.kr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이태원 언덕길 주변의 토지 매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공매가 시작된 후 이달 초까지 8차례나 유찰된 토지다. 1차 공매 때의 최저 입찰가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주변 실거래가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땅을 매입해  고급 빌라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4일까지 유찰 끝에 주인을 찾지 못한 공매로 나온 토지 3필지의 매입을 추진 중이다. 해당 토지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33-14, 133-17, 101-32 등으로 현재 나대지로 건축 허가를 받았다. 면적은 총 1402.1㎡로 약 424평이다.


최초 공매가에서 반토막… 고급빌라로 개발 계획

9월24일 첫 공매 당시 495억원이었던 최저 입찰가는 8차례 유찰을 거듭한 끝에 26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에서 매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태원동과 한남동의 토지 거래 시세가 평당 7000만원~1억 원 정도로 추정돼 평당 6100만원 대의 매입 가격은 충분히 싼 수준이다. 용도는 단독주택으로 건폐율 30%, 용적률 100%를 적용 받는다. 


이 땅은 이태원역에서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로 이어지는 언덕길에 위치했다.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낀 배산임수 입지와 사생활이 보장된 주거 환경이 특징이다. 반경 200m 이내에 주요 재벌 총수들의 자택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토지를 매입해 고급빌라로 개발할 계획이다. 고급 주거 개발 경험이 풍부한 시행사가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며  이지스자산운용에서는 대체투자파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 고급 빌라 추진하다 좌초

고급 주거의 수요는 제한적이지만 VVIP로 불리는 최상층의 꾸준한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권 고급 주거시설이 강북의 고급주택 지역으로 옮겨오는 흐름이라 이태원 지역이 고급 주거로 떠오르고 있다. 


이 토지의 기존 사업자는 고급 빌라 두 세대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각각 연면적 300평과 270평으로 평당 분양가는 1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인접지에서 지난 2021년 분양한 ‘어퍼하우스 남산’의 단지 평균 분양가 평당 9100만원보다 18% 높은 수준이다. 2022년 개발업체가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매출 600억원에, 총 사업비가 538억원으로 세전 기준 62억원 정도 수익(수익률 10.3%)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21년 12월 부동산 개발회사 디앤디콥이 이희택 전 제일사료 회장으로부터 이 땅을 212억원에 매수했다. 디앤디콥은 고급주거로 개발을 추진했지만 사업은 좌초됐고 이번에 이지스자산운용이 새로운 매수자로 나선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에 설정한 이지스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 제550호를 통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강남·반포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값이 상승하며 아파트 대체재로 이태원 언덕길에 위치한 단독이나 공동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고급주택지로 프리미엄이 충분하다”면서 "이지스자산운용이 이 부지의 개발 관련해 내놓을 구체적인 밑그림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