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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CJ가양 부지 본PF도 채무보증

현대건설, 이사회 통해 본PF 3조원 승인 후순위 대출 채무보증으로 신용보강 나설 듯 연내 금융 주간사 선정 및 대주단 모집 진행 예정

2024-10-23 08:19:23이현중hj.lee@corebeat.co.kr

가양동 CJ부지 개발 프로젝트의 본PF성사가 가시권에 들어갔다. 연내 금융 주간사 선정과 대주단 모집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현대건설이 본PF까지 보증까지 나서면서 PF우발채무 부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현대건설은 서울 가양동 CJ부지 개발사업의 착공을 위해 이사회에서 본PF 자금 3조 원의 조달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현대건설은 시공사로 본 PF 관련 사안의 공시 의무는 없지만 PF조달 규모와 단일 시행사에 대한 보증규모가 커 PF보증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시했다.현대건설은 연내 PF 금융과 관련된 약정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며 본PF 자금 조달이 승인 난만큼 내년 3월에는 착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금융업계에 따르면 본PF 금융 주간사는 KB증권으로 알려졌다. 선.중순위 대출은 토지 감정가격 이내에서 실행되고 후순위는 현대건설이 채무보증을 통해 신용보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 모집이 여의치 않을 경우 주간사인 KB증권이 잔액을 인수하는 조건이다. 


이 사업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일대에 지하 7층~지상 14층(3개 블록), 연면적 77만 1586㎡ 규모의 업무 및 상업 시설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로 지식산업센터가 공급의 대부분이다. 시행을 맡은 인창개발은 2019년 말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땅을 사들였지만 인. 허가를 둘러싼 문제들이 돌출되며 사업 진행이 지연됐다. 공급과잉과 실종된 수요로 지식산업센터의 불황까지 닥치자 사업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현대건설의 채무 연대보증 덕에 브릿지론 만기가 연장됐지만 금융비용은 크게 늘었다.

상반기 기준 현대건설 PF우발채무 1조6940억원

2020년 1분기에 현대건설은 9645억원 규모의 브릿지 대출에 신용보강을 제공했고, 인창개발은 이를 바탕으로 사업지를 확보했다. 2020년 말 1조 2290억 원에 달했던 현대건설의 PF 우발채무는 올 상반기 말 1조 6940억 원으로 불어났다. 착공이 지연되면서 3년 반 만에 투입된 금융비용 만 4650억 원이 늘어난 셈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여전히 불황의 늪 한 가운데 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거래액은 약 1667억원으로, 직전 분기(1242억원)보다 34.2% 증가했다.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의 수요가 유입된데 따른 결과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2분기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는 고점인 2020년에 비해 20%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본PF까지 현대건설이 보증에 나서 가양동 CJ부지개발 사업은 현대건설 자체사업이나 마찬가지가 됐다”면서 "프로젝트 예상 매출의 80%정도에 달하는 지식산업센터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분양 시점이 미뤄지거나 분양실적이 저조할 경우 현대건설의 재무위험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