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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임대주택 관리회사가 임대료 등 50억 유용

마스턴11호리츠의 천안 아크로텔 기업형 임대주택 주주 & 시행사 지투디앤씨, 자금난 겪으며 임대료 유용 리츠 최대주주는 HUG, 피해 고스란히 떠안아야

2024-10-29 08:11:23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마스턴투자운용이 관리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리츠(REITs)에서 자산관리 회사가 수년 동안 약 50억원의 임대료를 유용한 사건이 발생했다. 처음에 사업을 제안한 시행사가 리츠 주주로 참여했으나, 자금난을 겪게 되자 리츠로 들어갈 임대료를 자신이 받아간 것이다. 임대료 유용은 수년 동안 이어졌기 때문에, 리츠 운영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은 관리 부실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사업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200억원을 넘게 투자한 사업이어서 공공기금의 손실이 우려된다. 


천안시 두정동, 소형 오피스텔 및 도시형 생활 주택 프로젝트

대한토지신탁은 2014년부터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1464번지에 지하 4층~지상 12층 2개 동에 소형 오피스텔 838실, 도시형 생활주택 297세대, 상가 44실로 구성된 ‘아크로텔 천안 두정’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행권을 지투디앤씨와 골든핏씨앤디에 넘겼고, 이들은 시공사인 대림산업과 함께 2015년 7월 건물을 준공했다.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1135세대 가운데 50%는 일반 분양했으나, 나머지는 미분양으로 남아있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미분양된 물량을 매입하기 위해 ‘마스턴제11호 리츠’를 설립했고, 2015년 주택도시공사 217억원(60%. 우선주), 대한토지신탁 113억원(31.2%. 보통주), 지투디앤씨 32억원(8.8%. 보통주)을 출자했다. 지투디앤씨 주주는 해성실업(49.5%)과 골든핏씨앤디(49%)다. 형식적으로는 지투디앤씨가 시행사, 골든핏씨앤디가 자산관리(PM) 회사다. 마스턴11호리츠는 골든핏씨앤디와 자산관리 계약을 맺었다. 


지투디앤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1월 부동산 분양/임대/관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건설 회사이지만, 건축 실적이 없는 시행사다. 2021년말 기준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157억원이며, 2022년과 2023년은 자료 미제출로 회계법인의 의견거절 판정을 받았다. 지투디앤씨는 원래 2015년 유상증자 113억원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사업 수익 정산이 완료되지 않아 대한토지신탁이 먼저 증자대금을 납부하고 나중에 지분을 넘겨받기로 했다. 하지만 지투디앤씨는 아직까지 지분을 인수하지 못했다.


마스턴운용의 관리 부실 책임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25일 “지투디앤씨의 모(母)회사인 골든핏씨앤디(임대관리회사)가 임차인의 임대료와 보증금 일부를 자사 계좌로 수취했다”며 “임대차 계약 전반에 대한 자산 실사를 진행 중이며, 골든핏씨앤디와 지투디앤씨를 상대로 피해 회복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부동산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택도시공사가 아크로텔의 임대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판단해 현장 실사를 나갔는데, 임차인이 모두 살고 있어 자금유용 사실이 드러났다”며 “임대관리회사가 수년 동안 마스턴에 허위 보고하며 임대료와 보증금 50억원을 대신 받아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투디앤씨는 이미 2022년 의견 거절 감사의견을 받았고, 재무상태가 매우 나빠서 자금 유용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턴운용이 자산관리 계약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마스턴의 관리 부실 책임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