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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캐나다 The One 최저 1.2조원에 경쟁 입찰
매각 불발시 추가 3150억원 대출해 완공 계획, but 자금 더 필요 예상 완공은 2027년 하반기, 총 공사비는 2.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 메리츠증권, 2660억원 대출 투자 & 원리금 지급보증 조건 Sell-down
이지스자산운용이 법정관리가 진행중인 캐나다 토론토 ‘The One’ 프로젝트의 전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저 입찰가격이 높아 입찰 참여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이지스는 경쟁 입찰 가격이 1조2000억원에 미달하면, 매각을 포기하고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 완공 시기는 2027년 하반기로 다시 미뤄졌으며, 총 공사비도 2조3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지스의 1조2000억원 사모 대출에 참여한 투자자(LP)는 투자 회수 시점이 상당히 늦춰지고, 원금 손실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지스, The One 최저 입찰가 1.2조원 조건으로 매각 추진, but 결과는 미지수
이지스자산운용은 대출 원리금 조기 회수를 위해 2024년 6월 최저 입찰 가격 12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제시하며 The One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10월까지 경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The One 빌딩이 약 50% 지어진 상태에서 매각하는 것으로, 인수자는 추가 자금을 투입해 건물을 완공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입찰 참여자가 적은 이유다. 이지스는 경쟁 입찰 가격이 최저 입찰가격에 미달하면 추가로 3억1500만 달러를 투자해 건물을 완공할 계획이다.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The One 빌딩은 2024년 10월 기준 50층까지 공사가 진행됐다. 또한 설계변경을 통해 85층 (높이 306m) 건물을 91층(높이 328m)까지 높이고, 고급 주거 콘도미니엄을 416세대에서 647 세대로 늘렸다. 콘도미니엄 크기를 줄이는 대신, 숫자를 늘려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설계변경에 따라 공사 기간도 늘어나 완공 시점이 2025년 3월에서 2027년 하반기로 늦춰졌으며, 총 공사비도 20억 달러에서 23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이지스는 어떤 형태로든 3억 달러 이상을 더 조달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사모대출 채권 2660억원 sell-down하며 지급보증
캐나다 The One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출 투자자(LP)가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총 대출금이 1조2000억원이나 된다는 점에서 국내 연기금과 보험사, 증권사들이 대거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이지스가 2019년 ‘이지스 글로벌 사모부동산투자신탁301호'를 통해 5억6000만달러를 모집할때, 메리츠증권이 2660만 달러를 투자했다. 메리츠는 이 대출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다른 기관 투자자들에게 셀다운 (Sell down)했는데, 원리금 상환 보증 조건이 붙어있다. 향후 메리츠증권의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2023년 메리츠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A캐피탈은 2022년 2월 The One 프로젝트와 관련해 메리츠증권 등 12개 회사를 상대로 414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셀다운 과정에서 유동화증권을 매입한 기관 투자자로 보인다.
외국계 부동산 운용사 관계자는 “총 공사비가 계속 늘어나서 추가로 대출 기관을 모집해야 하는 상"이라며 “국내 기관 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