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 오피스

마스턴투자운용, 두산타워 매각 본격화…매각 자문사 선정

동대문 상권 침체 속 매각 절차 진행

2024-11-08 08:48:28이현중hj.lee@corebeat.co.kr

핵심요약

마스턴투자운용, 동대문 두산타워 매각... 에비슨영, 에스원, 컬리어스 3곳 자문사로 선정 2020년 두산 'Sale & Leaseback'방식으로 8000억 원에 매각, 매수자의 투자펀드에 800억 규모 출자자로도 참여 동대문 상권 침체, 오피스 매물 쌓인 상황에서 매수자 묘안 찾기 주목


마스턴투자운용, 8800억 원 매입 후 만기 앞두고 매각 결정


마스턴투자운용이 서울 중구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의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이 최근 두산타워 매각을 위해 에비슨영, 에스원, 컬리어스 등 3곳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20년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98호’를 통해 두산그룹으로부터 8800억 원(부대비용 포함)에 매입했고, 5년의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두산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Sale & Leaseback'(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했다. 당시 두산은 건물 매각 후 재임대 계약을 체결하며, 판매시설과 오피스를 '5년+5년' 조건으로 책임 임차했다. 면세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같은 조건으로 임차하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총 8000억 원에 해당 건물을 매입했으며, 추가 비용을 포함해 총 8772억 원을 지불했다. 매입자금은 임차보증금과 대출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조달됐다. 두산은 매각 당시 800억 원을 출자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펀드 만기 5년 후 매각가를 9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투자자를 모집한 바 있다.


현재 오피스는 (주) 두산 본사를 비롯해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임차 중으로 건물의 현금흐름에 큰 문제는 없지만 의류를 중심으로 한 동대문 상권은 불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대문의 상징인 대형복합쇼핑몰이 포함된 집합상가 공실률은 지난 1분기에 12.1%를 기록, 서울 도심권 중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인근 남대문의 집합상가 공실률인 1.4%의 8배 수준이다. 


면세점 업황도 밝지는 않다. 엔데믹 전환 이후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지만 면세점에서 소비하는 외국인은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기존 면세점에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시내 쇼핑 형태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1인 면세 평균 구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22% 줄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오피스 매물이 적체되면서 매수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상황이고 두산 또한 이 빌딩을 다시 살 여력도 없어 어떤매수처가 등장할 지 주목된다"면서 "두산이 사옥이전에 대한 옵션을 생각하지 않아 두산이 임대료를 올려주는 방안 등 매수자 유인책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