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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 前 이사, 로지스포인트 평택 관련 수억원 수재 혐의 구속
물류센터 프로젝트 컨설팅 수주한 금품 제공자는 집행유예 선고 2022년 화재로 소방관 3명 사망한 물류센터, 현재 컬리가 100% 임차 검찰, 구체적 수재 혐의 담긴 투서 접수돼 수사 착수 알려져
마스턴투자운용 전(前) 이사가 로지스포인트 평택 물류센터 건축 관련 용역사로부터 수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 판결에서 법정 구속됐다. 해당 임원에게 금품을 건넨 컨설팅 회사 대표는 유죄에 해당하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물류센터는 2022년 발생한 화재 사고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3명이 사망해,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던 곳이다.
경찰은 화재 당시 부실 시공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으나, 사건을 넘겨 받은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이 대대적인 보완 조사를 통해 화재 원인을 밝혀내 올해 9월 시공사 관계자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마스턴 78호 펀드 주도로 개발...시공사는 펀드 지분 참여로 막대한 이익
마스턴투자운용은 2020년 ‘마스턴팸스 평택 제78호 사모 부동산투자’를 설립해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1137 등 2개 필지에 냉동 물류창고 건축 사업을 시작했다. 대지면적 5만980㎡(약 15,421평), 연면적 19만9762㎡(약 60,428평)에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총 공사비 2029억의 대형 개발 사업이었다. 시공사는 C건설이며, 팸스(FAEMS)는 C그룹 계열의 자산 관리 회사다.
하지만, 물류센터 공사가 진행중인 2022년 1월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했으며,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 사고 수습 이후 공사가 재개됐고, 2022년 4월에 e-커머스 기업인 컬리(Kurly)가 물류센터 전체를 2023년 4월부터 10년 동안 사용하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현재 사용중이다.
2023년 C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마스턴평택78호’ 출자 지분 35.9%를 갖고 있으며, 취득원가는 324억원인데 순자산가액은 2254억원으로 약 1930억원의 평가 이익을 냈다.
물류센터 프로젝트 컨설팅 회사에서 금품 수수...마스턴
C사는 2009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이며, 2023년 매출액 907억원 영업 적자 604억원이지만, 순이익은 497억원을 기록했다. 마스턴78호 지분 평가이익 때문에 대규모 순이익을 낸 것이다.
서울동부지검은 마스턴투자운용 A 이사가 물류센터 컨설팅 업무를 진행했던 B씨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했다. 서울동부지원은 2024년 10월 이 사건에 대한 1심 재판에서 A 이사에게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선고하며 법정 구속했다. 돈을 건넨 B씨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법정 구속은 피했다.
현행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가법)은 금융회사 임직원이 업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을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10년 이하 자격 정지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 이사는 마스턴 재직 당시 금품 수수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자 2023년 5월 자진 퇴사했으며, 이후 C건설 본부장으로 영입됐다. B씨는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회사에서 물류센터 개발 및 투자 자문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2018년 물류 전문 컨설팅 회사를 창업해 활동해왔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이에대해 “A 이사의 금품 수수 사실을 사전에 몰랐기 때문에, 퇴사 당시 별도의 징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동부지검의 A 이사 수사는 수원지검의 화재 사건 수사와 별개로 진행됐으며, 검찰에 금품 수수 관련 투서가 접수돼 수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