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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파이낸셜그룹, 대신343 최고가에 공모 리츠에 넘긴다

NH아문디자산운용과 협상 결렬된 6621억원, 3.3㎡당 4100만원에 매각 대신증권, 종합투자금융사 지정 요건 맞추기 위해 오피스 매각 매도자가 책임 임차 조건으로 7년간 연 배당률 5.96% 제시

2024-12-03 08:24:59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대신343 빌딩을 최고가에 공모 리츠(REITs)에 넘긴다. 핵심 계열사인 대신증권은 매각 대금으로 자기자본을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위원회에 종합투자금융사 지정을 신청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내년 3월에 사모 형식으로 리츠 자금을 모집하고, 내년 6월에 일반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신, 고가(高價) 매각 무산되자 공모 리츠에 그대로 넘겨

대신자산신탁은 모(母)리츠인 대신밸류리츠와 자(子)리츠인 대신밸류1호를 설립해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았다. 자리츠가 대신343을 6621억원 (선순위 담보대출 3735억원 포함)에 인수하고, 대신밸류리츠가 자리츠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 대신밸류리츠는 우선 내년 3월에 사모 형식으로 2353억원 (전환사채 669억원 포함)을 조달하는데, 계열사들이 일부 참여할 예정이다. 6월에는 1009억원을 일반 공모할 예정이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NH아문디자산운용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다가 지난 9월에 무산됐는데, 이때 논의된 가격이 약 6600억원 (3.3㎡당 4100만원)이다. 사실 최고가에 공모 리츠에 넘기는 셈이다. 당시 NH운용은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주요 임차인으로 600억원을 보통주로 투자하고, 나머지 2425억원을 우선주로 시장에서 모집할 계획이었다. NH운용이 제시한 우선주 배당률은 연 6.8%였으나, 대신금융그룹이 임대료를 대폭 인상하는 조건이어서, 임대차 계약이 끝난 이후의 공실 우려 때문에 우선주 투자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대신밸류리츠는 자본금을 전액 보통주로 조달하고, 연 배당률은 5.96%를 제시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책임 임대차 계약 7년 (3년 연장 가능)을 맺는 조건이다. 


대신증권, 목표는 종합투자금융사 이어 초대형 IB 도약...리츠 자금으로 고금리 RCPS 상환

대신증권은 자기자본(단독 기준)을 3조원 이상으로 늘려 종합투자금융사(이하 종투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대신343 매각을 추진해왔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 영업 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다. 또한, 4조원이 넘으면 초대형 투자은행(IB) 자격으로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와 경쟁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2023년말 자기자본은 2조8532억원으로 3조원을 밑돌았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지정 요건을 갖추기 위해 올해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2300억원을 발행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렸다. RCPS는 2025년 9월부터 상환이 가능한데 우선 배당률이 연 6.7~7.3% (매년 1.5% 가산)로 매우 높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금융 비용을 줄이기 위해 리츠 사모 및 공모 자금으로 고금리 RCPS를 먼저 상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투자회사 관계자는 “대신343 매입을 추진했던 투자자들은 대신이 제시한 3.3㎡당 4100만원은 최고 프라임 오피스 수준”이라며 “2017년 준공된 오피스를 이렇게 높은 가격에 공모 리츠에 넘기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