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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오피스 매물...역삼역 SI타워도 매물로 나와

KB자산운용, 매각 주간사 선정 위한 RFP 발송 KB부동산신탁 펀드 투자자 중 한 곳이 매각 요청 평당 3500만 원 안팎 매각가 예상

2024-12-11 08:33:28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서울 도심권역(CBD)와 강남권역(GBD)에서 오피스 매물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이 SI 타워(Seoul International Tower)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1일 상업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SI타워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에 발송했다.


KB자산운용은 20일까지 RFP를 접수한 뒤 이달 말까지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SI타워는 지하 8층~지상 24층 규모로 대지면적 1085평, 연면적 2만26평에 이른다. 1999년 12월 준공됐으며 2005년부터 현대모비스가 사옥으로 쓰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2009년 9월 부동산사모펀드 ‘KB와이즈스타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를 통해 SI타워를 당시 소유주였던 ING그룹 계열사 ING REIM(Real Estate Investment Management)로부터 4000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격은 서울 오피스 빌딩 거래 사상 서울파이낸스센터(SFC), 강남파이낸스센터(GFC), 대우빌딩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였다.


매입금액은 KB부동산신탁과 KB국민은행, 삼성화재 등 기관 3곳과 개인투자자 3명이 2000억 원을 출자했으며, 나머지 2000억 원은 금융권 차입을 통해 조달됐다. SI타워의 관리는 KB자산운용이 맡아 왔다.


펀드 운용 기간은 5년이었으나 현재까지 만기가 연장돼 왔다. 이번에 SI타워가 매물로 나온 것은 투자자 중 한 곳이 자금 회수를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I타워의 매각가격이 평당 3500만 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월 거래가 마무리된 더 에셋(옛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평당 4500만 원 수준에서 매각된 이후 오피스 매물이 쌓이고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최근 오피스 빌딩의 입찰 가격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일 SFC 입찰에서 매수 후보자들은 평당 3000만 원대 초중반의 가격을 제시했으며, 9일 실시된 크레센도 입찰에서는 3000만 원대 중반 수준의 가격이 제시됐다.


현재 GBD에서는 SI타워 인근 강남 N타워도 매물로 나와 있으며, 삼성동 엔씨타워1와 삼성동빌딩에 대한 입찰이 다음달 중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