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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1.2조 대출 투자한 캐나다 ‘The One’ 공개 매각 불발

6월부터 최저가 1.2조에 매각 추진, but 조건 충족 후보 없어 대체 시행/시공사로 캐나다 콘도 특화된 트라이델(Tridel) 선정 이지스-메리츠증권, “추가 자금 투입해 건물 완공하겠다”

2024-12-18 09:02:09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이지스자산운용(이하 이지스)이 2019년 선순위 담보 대출로 1조2300억원을 투자했으나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캐나다 토론토 소재 ‘The One’ 건축 프로젝트의 매각 작업이 실패로 돌아갔다. 초기 투자자 모집을 맡았던 메리츠증권과 운용사인 이지스는 대체 시행/시공사를 선정했고, 추가 자금을 투입해 건물을 완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The One’ 프로젝트의 법정관리인(Receiver)인 알바레즈 앤 마샬(Alvarez & Marshal. A&M)은 대체 시행/시공사로 트라이델 (Tridel) 그룹을 선정했다고 캐나다 온타리오 대법원에 보고했다.


트라이델 그룹은 1934년 설립된 캐나다 토론토에 소재한 부동산 개발, 건축, 판매 등 7개 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거 특히 콘도미니엄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A&M은 지난 6~10월 이지스 선순위 대출 투자 원금인 12억 캐나다 달러(CAD. 약 1.2조원)를 최저 입찰가격으로 제시하며 공개 매각에 착수했으나, 무산됐다. A&M은 매각이 안될 경우를 대비해 대체 시행/시공사 선정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수자는 상당한 공사비를 추가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부담이 크다”며 “12억 CAD는 너무 비싸서 예상대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지스는 법정관리 신청서에서 “추가로 3억1500만 CAD (약 3100억원)를 투자해 건물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금은 기존 투자자인 메리츠증권이 그룹 계열사와 함께 납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3억1500만달러는 공사비 20억 CAD 기준 예상 금액인데, 캐나다 현지에서는 공사비는 23억 CAD로 증가하고, 완공은 2027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지스와 메리츠증권은 공사비 증가 및 기간 연장에 따라 추가로 3억 CAD를 더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건물이 완공되면 콘도 분양 및 호텔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판단해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