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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 수표구역 PF 1조5000억 원 유치 추진

평당 공사비 900만 원대로 낮게 결정돼 PF도 업계 예상보다 줄어 이도, 이번주중 중구청에 사업시행인가 신청 4~5월 착공 전 PF 조달 완료 계획...선매각 등으로 PF 조달 순조로울 듯

2025-01-06 08:04:32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을지로 수표구역 재개발사업 시행사인 이도가 4~5월경 착공에 들어간다는 목표 아래 1조5000억 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수표구역의 공사비는 평당 900만 원대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도는 공사비 절감으로만 1000억 원의 추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피스 빌딩의 공사비는 평당 1100만 원 안팎이다.


6일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계에 따르면 이도는 서울 중구 입정동 237번지 일대 수표구역의 재개발을 위한 사업시행인가를 이번주중 중구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수표구역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이도는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세부적인 사항들이 통합심의를 통해 이미 정리됐기 때문에 3월경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는 대로 4, 5월경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도는 착공 전 브릿지론을 본PF로 전환하기 위해 1조5000억 원의 PF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업계가 예상했던 PF 규모보다 적은 것이다. 공사비가 다른 사업장에 비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도와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수표구역의 공사비를 평당 900만 원대로 합의했다. 오피스 빌딩의 평당 공사비가 1000만~1200만 원인데 비해 공사비가 낮게 책정된 것은 수표구역 신축건물의 선매각이 완료됐고, 키 태넌트도 정해져 있어 시공사가 채무인수나 신용보강 등의 부담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영국 자산운용사인 에버딘은 지난 2021년 평당 3100만 원에 수표구역 신축건물을 선매입하기로 이도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또한 게임업체인 컴투스는 이 건물의 일부를 사옥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해 2021년 수표구역 시행 지분 49%를 1559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또 신축 빌딩 건축계획이 2개 건물에서 1개 건물로 바뀐 것도 공사비 절감에 영향을 미쳤다. 이도는 당초 2020년 11월 수표구역에 지하 5층~지상 24층, 연면적 11만7813m²(3만6000평) 규모의 투 타워 건물을 짓는다는 계획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서울시가 2023년 2월 높이와 용적률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개정해 고밀도개발을 허용하자 이도는 수표구역 신축건물의 연면적과 층수, 높이를 늘려 사업시행인가를 다시 받고 있는 것이다. 작년 10월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한 건축계획에 따르면 연면적은 17만2000m²(5만2000평)로 늘었다. 서울시가 높이 규제를 풀어주면서 층수도 지하 7층~지상 33층으로 높아졌고, 투 타워는 원 타워로 변경됐다.


수표구역의 평당 공사비가 200만 원 가량 낮아지면서 총 공사비도 5000억 원 안팎으로, 약 500억~1000억 원 줄어들게 됐다. 이도는 2028년 4분기 중 신축 건물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수표구역은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과 청계천을 사이에 둔 영세 공구상 밀집지역으로, 노후화된 건물이 많아 2010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