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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캐피탈, 캐 나다 ‘The One’ 대출 펀드에 2300억 투자
메리츠캐피탈, 전체 1.5조원 대출 투자 펀드의 20% 떠안아 메리츠증권, 6000억원 인수 & 셀다운, 미매각 물량은 보유 프로젝트는 2023년 10월 법정관리 돌입, but 메리츠의 관련 손실 인식 ‘0’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캐나다 토론토 ‘The One’ 건설 프로젝트 선순위 대출 펀드 1조5000억원의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캐피탈은 전체 물량의 20%인 2300억원 투자를 이미 집행했다.
메리츠증권은 전체 물량의 40%를
총액 인수하고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셀 다운. sell-down)했으나, 미(未) 매각 물량이
얼마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나머지 40%는 메리츠화재가
투자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업 보고서에는 공시되지 않았다.
13일 메리츠금융지주의 2024년 3분기 사업 보고서(연결 기준)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조성한 ‘The One’ 관련 3개 대출 투자 펀드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The One’은 토론토 중심부에 호텔과 콘도미니엄, 상가가 포함된 최고급 주상 복합 건물로 기획됐다. 3개 펀드는 ‘이지스 글로벌 사모부동산투자신탁’ 301, 434, 530호다.
3개 펀드의 회사별 출자 비율은 메리츠증권 40%, 메리츠캐피탈 20%이지만, 나머지 40%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계열사 규모와 투자 방식, 자금력을 감안할 때 메리츠화재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메리츠화재 3분기 사업 보고서에는 출자 내역이 없어 다른 회사 명의로 투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The One’ 건설 프로젝트에 301, 434호를 통해 총 1조2000억원을 선순위 대출로 투자했으나, 2023년 10월 캐나다 현지 시행사가 만기가 돌아온 대출금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지스는 메리츠금융지주와 협의를 거쳐 공사 마무리를 위해 530호를 조성해 최선순위 대출(Super senior loan)로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
프로젝트 예상 완공 시기 및 총 투자 규모는 2022년 12월말 14억 캐나다 달러(CAD)에서 2025년 3월말 20억 달러로 늘어났으며, 현재는 설계 비용 때문에 다시 2027년 하반기로 늦춰지고, 비용은 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대출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다른 기관 투자자들에게 셀다운 할 때 원리금 상환 보증 조건을 포함시켰다.
메리츠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은 건설 프로젝트가 법정관리에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출자금에 대한 손실을 전혀 인식하지 않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 고위 관계자는 “2019년 당시 메리츠증권이 높은 수익률과 해외 시장 확대 관점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투자를 주도했다”며 “기존 투자 규모가 너무 커서, 끝까지 완주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