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해외투자

국민연금, 호주/영국/미국 부동산 시장에 2.2조 집중 투자

호주, 대학생 주거 플랫폼에 6300억 투자 영국 단독 임대 주택 펀드 5000억, 미국 부동산 투자 플랫폼에 1.1조 약정 주요국, 만성적 공급 부족 & 임대료 급등 해결 위해 적극 나서

2025-01-16 08:16:53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국민연금이 해외 부동산 직접 투자를 뛰어넘어 부동산 플랫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과 호주는 만성적인 공급 부족으로 집값 및 월세 급등에 시달리는 주거(Residential)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부동산 투자 플랫폼 회사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지분 인수와 공동 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제휴 대상은 대형 투자 회사 보다는 대학생 기숙사와 임대 주택, 부동산 회사 투자 등 특정 섹터에 전문성을 가진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호주 대학생 기숙사 개발 및 운영 회사에 투자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대학생 임대 주택 개발 및 운영사인 스케이프(Scape)에 7억 호주 달러(AUD. 약 6300억원) 투자를 약정했다. 이 가운데 4억2500만 AUD는 시드니 임대 주택 건축 프로젝트에 배정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0년에도 3억 AUD(약 2700억원)를 투자한바 있다.  


호주 연방 정부는 2024년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 투자자에 대한 세율을 국내 투자자와 같은 수준으로 조정했다. 한국은 대학이 직접 기숙사를 짓고 운영하지만, 호주는 민간 기업이 주를 이룬다. 


2014년 호주에서 설립된 스케이프는 지금까지 약 60억 AUD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국민연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한국에 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영국은 단독 임대 주택 회사에 투자

영국 부동산 투자 회사 롱 하버(Long Harbour)는 국민연금이 단독 임대주택 펀드(Single Family Housing Fund)에 3억 파운드 (약 5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롱 하버는 초기 6억 파운드 펀드로 출발해, 2027년까지 16억 파운드까지 높여 나갈 계획이다.


롱 하버는 주로 영국 동부와 남부 지역에 임대주택 500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콜리어스(Colliers)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민간 임대주택은 2016년 이후 8만1000가구가 줄었으나 수요는 51% 급증해 심각한 수급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150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하며, 이를 위한 외국인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은 '알마낙 부동산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 맺어

부동산 투자플랫폼 회사인 알마낙 리얼티 인베스터스(Almanac Realty Investors)는 국민연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8억 달러(약 1조1600억원) 투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알마낙은 누버거 버만(Neuberger Berman)의 부동산 투자 부문 자회사로 1996년 설립됐다. 주로 북미 지역의 부동산 개발 및 운영사에 투자하며, 지금까지 56개 회사에 약 86억 달러(약 12조4700억원)를 투자했다. 


방향성은 부동산 운영 회사의 지분 인수, 부동산 투자 회사의 소수 지분 인수, 국민연금이 직접 발굴하는 자산의 투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