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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신축 대형 오피스, 빠르게 채워진다

비용 절감 & 가성비 중시 기업 수요 몰려 코람코신탁 인수한 CP 3-2 임대율, 40% 후반 육박 국민연금 인수한 CP-4, DL이앤씨 이어 에어인천 입주

2025-01-21 08:25:51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서울 마곡 지역의 대형 신축 건물 임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비용 절감이 시급하거나, 신축 건물이지만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를 원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많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임대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중요해진 것이다.


신축 오피스의 임대 안정화 (임대율 95% 기준)에 통상 18~24개월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곡 CP 3-2(케이스퀘어마곡), 임대율 40% 육박

코람코자산신탁은 2021년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기관 투자자들이 출자한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케이스퀘어 마곡을 약 8000억원에 매입했다. 지하 7층~지상 12층, 연면적 159,287㎡ (약 4만8184평)로 2024년 8월 준공됐다. 전용률은 47.7%(오피스 기준 49.5%)다.

이 건물에는 S&I코퍼레이션(옛 서브원)과 GS건설 자회사인 자인C&A, 한국전파진흥협회, LG그룹 AI연구소 등의 입주가 확정됐다. 이밖에 항공사 2곳과 공공기관 등이 계약을 앞두고 있어, 전체 임대율은 40% 후반대로 높아졌다.


월 임대료(3.3㎡ 기준)는 9만5000원, 관리비 4만3000원으로 렌트 프리(Rent-free)를 감안한 실질 임대료(E.NOC)는 약 19만1000원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마곡 지역은 초기에 임차인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해서, 이사 비용 지원과 사무실 인테리어 기간의 임대료 면제 등의 조건이 좋은 편”이라며 “임차인 인센티브(Tenant Incentive)까지 감안한 실질 임대료는 월 16만~8만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곡 CP-4 (원그로브), DL이앤씨 이어 에어인천도 입주 확정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에어인천에 화물운송 사업을 매각하는 분할 합병안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권고에 따라,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사업 부를 매각하는 것이다. 에어인천은 이에 따라 기존 인력 200명에 아시아나항공 인력 800명과 함께 오는 7월 원그로브에 입주하기로 결정했다. 


입주를 확정한 DL이앤씨와 에어인천까지 포함하면 원그로브 전체 임대율은 약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임대료는 9만8000원, 관리비 3만7000원이다. 실질 임대료는 약 20만9700원인데, 임차인 인센티브는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회사 관계자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 특히 임대료를 포함한 고정 비용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서울 도심에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곡 오피스 인기가 높다”며 “신축 건물이지만 임대료가 저렴해 중견 기업과 공공 기관 중심으로 입주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