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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기금, 가계부 관리 강화한다

대체자산 투자 관리 사업자 선정 용역입찰 주택도시기금 운용수익률 올해 크게 추락 1800억 원 미 부동산 투자 실패가 결정타

2025-01-31 09:02:20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청약저축 등을 통해 조성되는 주택도시기금(이하 ‘기금’)의 여유자금 수익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에 정부가 새로운 대체투자 자산(부동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용역입찰을 발주하면서 관리 강화 방침을 밝혔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큰손으로 불리는 기금의 행보가 관련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주택도시기금 대체투자 자산 사후관리 및 공정가치 평가검증 용역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참가 신청서는 4일 낮 12시까지 제출해야 한다. 사업자 선정은 다음달 6일로 예정됐다. 


이번 입찰은 2016년 이후 3번째로 진행되는 것이다. 기금이 투자하는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사후관리의 투명성과 △적정성 △투자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모럴해저드 발생 가능성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사업자를 선정하는 작업이다. 


사업자는 분기별로 투자 자산 평가 결과와 대체투자 성과 등을 분석한다. 여기에는 투자 자산별 평가 관련 자료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운용사의 보고서 접수 및 투자 내역 검증 등이 포함된다.


또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운용 전반에 관한 종합보고서를 연 4회 작성해야 한다. 필요시에는 수시로 투자 자산에 대한 부실화 징후를 모니터링하고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매년 초에는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 결과를 검증해야 한다. 특히 이번에는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한 펀드의 순자산가치(NAV) 결과 검증이 추가됐다.

 

정부가 이처럼 대체투자 자산 관리를 강화하고 나선 데에는 기금의 여유자금 운용수익률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은 0.51%로, 기금의 벤치마크(BM·0.82%)를 크게 밑돌았다. 벤치마크는 기금의 운용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으로서, △국내주식 △국내채권 △해외주식 △해외채권 등의 3년 평균 벤치마크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다. 


문제는 기금의 여유자금 수익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3년까지만 해도 연수익률이 8.26%에 달했다. 그런데 지난해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1분기(1~3월) 기금 운용수익률이 1.89%로 크게 떨어졌고, 2분기(4~6월)에는 0.76%로 추락했다.


특히 이런 실적 부진에는 부동산 부문이 큰 몫을 차지했다. 1분기에 투자금 2조 7939억 원에 수익률은 0.75%로 벤치마크(1.38%)보다 0.63%포인트(p) 낮았다. 2분기에는 2조 8101억 원으로 더 커졌지만 수익률은 –2.60%로 오히려 곤두박질쳤다. 3분기에도 2조 7630억 원이 투자됐으나 수익률은 0.09%에 불과했다. 여기에는 1800억 원 규모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미국 보스턴 스테이트스트리트빌딩) 투자 실패가 결정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