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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실버스테이

6일 사업자 설명회에 200석 회의장 만석 이루며 큰 관심 초고령화로 수요 급증-해외 연기금 등도 국내 시장 진출

2025-02-10 09:21:24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정부가 주도하는 실버스테이 사업이 주택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던 건설사들과 부동산개발업체, 자산운용사 등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가 가능한 외국계 연기금 등이 잇따라 국내 민간 임대주택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삼성 대우 GS 등 건설사들 대거 참여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6일 실시한 ‘실버스테이 사업자 공모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부터 중견·중소 건설사, 신탁사, 증권사 등 89개 업체가 참석했다. LH 관계자는 “200석 규모의 설명회장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 찼었다”며 “관련 업계의 반응이 예상 외로 뜨거워 놀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참가의향서를 접수한 ‘구리갈매역세권 실버스테이 시범사업’에 건설사 10곳, 시행사 7곳, 금융사 5곳, 신탁사 5곳 등 27개 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건설사 중에서는 대우건설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업체와 BS한양, 계룡건설산업, 우미건설, 제일건설, 서희건설, 이랜드건설, 금성백조주택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시행사 중에서는 신영과 한미글로벌디앤아이, SK디앤디, 트리플아이앤디, 에이앤디원, 묘상목동개발, 어반업사이클링 협동조합 등이 이름을 올렸다.


관련 업계가 실버스테이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로 초고령사회(65세 이상 고령자 비중 20% 초과)로진입했다. 1000만 명이 넘어섰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노인복지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9만 3056곳에 불과하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실버스테이 사업은 지원되는 혜택이 다양하다. 우선 택지는 LH가 조성원가와 감정가의 산술평균한 가격으로 공급된다. 공사비도 호당 9000만 원에서 1억 4000만 원까지 연리 2.0~2.8% 조건으로 융자된다. 자기자본의 70%를 주택기금이 출자하고, 민간융자 부분에 대해서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PF 보증이 제공된다. 


세제 지원도 있다. 취득세와 재산세가 50~100%까지 감면된다. 또 9억 원 이하 주택이라면 종합부동산세 합산배제 혜택도 받는다. 


외국계 연기금 등의 잇따른 한국 시장 진출 움직임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계 투자회사 모건스탠리나 미국 사모 펀드 KKR, 영국 자산운용사 ICG,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CPPI는 최근 공유 주거 시설 '맹그로브'를 운영하는 엠지알브이(MGRV)와 손잡고 임대주택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JV 규모는 약 5000억 원으로 지분의 95%는 CPPI가, 나머지를 MGRV가 보유한다.


국토부, 연내 1500호 확보 위해 사업자 공모 추진

한편 국토부는 구리갈매역세권 시범 사업자를 이르면 4월 중에 선정할 계획이다. 구리갈매역세권 시범사업은 경기 구리시 갈매동 일대에 조성되는 79만여㎡(약 23만 9000평) 규모의 공공택지개발사업의 일부로 추진되는 프로젝트이다. 


3만 5000㎡(약 1만 6000평) 부지에 전용면적 60~85㎡ 규모의 임대아파트 725호가 건설된다. 또 미끄럼방지 바닥이나 무단차 바닥설계 등 특화된 시설이 갖춰지고, 식사나 청소 세탁 등과 같은 생활 지원도 제공된다. 


의무 임대 기간은 20년 이상이며, 입주자는 만 60세 이상,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권이 주어진다. 필요시엔 유주택자도 공급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초기 임대료는 유사시설의 95% 수준이며, 계약을 갱신할 때엔 5% 이하 수준에서 증액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범사업 사업자 선정작업은 다음달 25일까지 사업신청서를 접수하고, 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일정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2분기(4~6월)부터 공공택지 가운데 우수한 입지를 갖춘 곳을 대상으로 추가 사업자 공모에 나서 연내 1500호 이상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