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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오크트리 캐피탈, 경기 이천시 회억리 물류센터 인수

2021년 선매매 계약, 2025년 1월말 Deal Closing 2024년 가격 협의 지연되며 그래비티자산운용이 중간에 인수 시도

2025-02-04 08:25:38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미국 오크트리 캐피탈(Oaktree Capital)이 이지스자산운용을 통해 국내 첫 물류센터 투자를 마무리했다. 오크트리는 우선주 출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했으며, 앞으로도 국내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1월말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회억리 105번지 일대 위치한 물류센터를 8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매도자는 물류기업 가온로지스틱스가 대주주인 '지에프로지스'이며, 2021년 하반기 이지스와 선(先)매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4년만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오크트리는 우선주에 투자하고, 지에프로지스는 매도자 및 임차인으로 보통주에 일부 재투자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오크트리는 2024년말 기준 투자 자산은 약 2000억 달러 (약 280조원)이 부동산 투자 비중은 약 9%에 이른다. 


회억리 물류센터는 연면적 4만4730㎡(약 1만3531평)로, 상온 3개층, 저온 1개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거래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당초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만기인 2024년 6월초까지 거래를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물류센터 공급 과잉 이슈가 발생하며 양측의 가격 및 인수 조건 협상이 지연돼 시기를 넘겼다. 이에 가온측이 삼일PWC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해 새로운 매수인을 찾았으며, 그래비티자산운용이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이지스가 다시 협의에 나섰다.


이지스와 지에프로지스의 협의는 2024년말을 넘겨 올해 1월 구정 연휴를 앞두고 마무리돼 PF는 담보 대출로 전환됐다. 이 물류센터는 친환경 식자재 기업인 초록마을과 영국계 물류회사, 대화물류 등이 100% 임차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과거에 비해 신규 물류센터 매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수한 입지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임차인 유치와 글로벌 투자자 모집을 통해 거래를 종결할 수 있었다”며 “해외 투자자는 양질의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부동산 투자회사 관계자는 “오크트리는 배당과 매각 차익을 합해 연간 최소 10% 이상 수익률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싸게 매입하는 것을 중요시한다”며 “지에프로지스가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해 리스크를 줄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