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정책

프리마호텔 재개발, 용적률 1100%까지 가능해졌다

역세권 활성화 사업에 지정돼 일반상업지역으로 종 상향 완료 서울시, 1107%까지 용적률 인센티브 허용

2025-02-04 08:18:52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한때 사업 좌초 위기에 처했던 강남구 청담동 옛 프리마호텔 부지가 일반 상업지역으로 종(種) 상향되면서 최대 용적률이 800%로 크게 높아졌다. 서울시의 역세권 활성화 사업의 1호 지원 대상지로 선정된 덕분에 사업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은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최대 1107.5%까지 용적률을 허용하고 있어 추후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용적률이 상향조정될 수도 있다.

4일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강남구는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강남구 청담동 52-3 일대 프리마호텔 용지 개발 사업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안 열람공고를 실시했다.


공고안의 내용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이 섞여 있던 프리마호텔 부지를 일괄적으로 일반상업지역으로 종 상향하는 것이다. 이로써 일반상업지역에 적용되는 최대 용적률 800%를 부여받게 된다.


이번 종 상향은 서울시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역세권 활성화 사업 운영 기준 개정의 첫 대상지로 프리마호텔 부지를 선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은 역세권의 복합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으로, 작년 3월 간선도로변의 ‘노선형 상업지역’을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으로 지원 기준을 개정했다. 이때 둘 이상의 용도 지역이 중첩되어 있는 경우 하나의 용도 지역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상업지역으로 종 상향시 복합용도 도입을 의무화했으며, 복합 용도는 전체 용적률 가운데 50% 이상을 업무시설(오피스텔 제외) 또는 관광 숙박시설로 건축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호텔 수요가 많은 역세권에 복합용도 개발을 유도해 관광거점 중심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프리마호텔 재개발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신축 건물의 호텔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작년 6월말 옛 프리마호텔 재개발 사업 시행사인 하이퍼청담PFV 지분 95%를 인수한 바 있다.


신세계는 당초 프리마호텔 부지에 호텔 60실, 하이엔드 레지던스 49세대,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이뤄진 47층짜리 복합건물을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근린생활시설 지하 2층~1층, 호텔은 2~16층, 레지던스는 17~47층으로, 호텔 비중이 32%였다.


이번 종 상향으로 프리마호텔 재개발 부지의 용적률은 두 차례 높아진 셈이다. 2023년말 서울시의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420%였던 용적률이 599%로 높아졌고, 이번 종 상향으로 다시 800%로 올라갔다.

프리마호텔의 용적률은 향후 또 다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규정에 따르면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진행할 경우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용적률은 1107.5%다. 일반상업지역에 대한 최대 용적률 800%에 △관광숙박시설 160% △창의·혁신디자인 110% △친환경 인증 37.5% 등 최대 307.5%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앞으로 강남구청과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받게 되면 용적률을 960~110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