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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더팰리스73’ 대출금 1000억 7% 할인 매각

선순위 채권자의 이례적 Exit으로, 대주단 ‘충격’ 스타로드운용의 프로젝트 인수에 빨간 불 켜져

2025-02-07 08:07:20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롯데손해보험이 서울 반포동 ‘더팰리스73’ 개발 사업의 선순위 브릿지 대출금을 할인 매각하며 손을 떼면서, 나머지 대주단이 충격에 빠졌다. 선순위 브릿지 대출은 토지 담보 대출에 가깝고, 공매가 진행돼도 원리금 회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원금 손해를 보고 파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부실채권(NPL)을 인수한 이지스자산운용은 원리금 회수와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당 부지의 공매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월 ‘더팰리스73’ 프로젝트 시행 법인 ‘랜드미’에 대한 선순위 대출금 1000억원을 7% 할인해 이지스자산운용의 NPL펀드(반포스페셜시츄에이션1호)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브릿지 및 PF 대출금에 대해서는, 금융회사가 회수 가능성과 무관하게 무조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는 지침을 마련했다. 


선순위 브릿지 대출금은 담보로 잡은 토지의 공개 또는 사적 매각을 통해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그동안 충당금을 적립하지 않거나, 아주 작은 금액을 적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대손 충당금을 적립하면 순이익이 감소하고, 대출 이자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손해를 감수하고 이지스에 매각했다”며 “매각 대금으로 우량 채권에 투자해 연 5%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신(新)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해 2월초 후순위 채권 1000억원 (희망 금리 5.5~5.9%)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 예측에서 매입 의향 금액이 740억원으로 저조해 채권 발행을 철회했다고 5일 공시했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아서 최대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행사인 더랜드그룹과 스타로드자산운용은 롯데손보의 대출금 매각 철회를 강하게 요청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단일 최대 채권자인 롯데손보가 빠져나갈 경우, 나머지 선순위 대주단과 2,3순위 대주단도 털고 나가 사업장 부지가 공매에 넘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스타로드자산운용은 현재 사업장 부지 및 사업권을 55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으나, 롯데손보의 이탈로 난항이 예상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의 NPL펀드는 목표 수익률이 약 12% 수준으로, 빠른 원리금 회수를 위해 공매를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