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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여의도 본관 재건축 절차 개시

재건축 기획설계 용역 입찰 공고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에 맞춰 고밀도 개발 추진 인근 KB금융 신관과 함께 KB금융타운 조성 기대

2025-02-07 08:15:30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KB국민은행이 40년 된 여의도 본관 재건축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인근 KB금융 여의도 신관과 함께 KB금융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3일 ‘여의도 본관 재건축 기획설계에 대한 용역 입찰 공고’를 게시하고 설계 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1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19일 업체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공고에 따르면 입찰자는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8길 26 소재 대지면적 5354m²(약 1620평) 규모 KB국민은행 여의도 본관의 재건축을 위한 개발계획을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KB국민은행은 특히 공고에서 서울시가 발표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을 반영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서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여의도를 국제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용적률과 높이 등 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을 결정고시했다. 해당 지구단위계획은 여의도의 금융기관 밀집 지역 일대 약 112만m²로, 아파트 지역을 제외한 여의도공원 동측 일대가 모두 포함됐다.


이 지역을 서울 명동과 상암동에 이어 서울에서 3번째 중심상업지역으로 종 상향을 해 친환경,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할 경우 최대 1200%까지 용적률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높이 규제를 350m로 완화했다.


KB국민은행 여의도 본관은 1984년 준공돼 주택은행 본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된 건물이기 때문에 재건축이 완료되면 2020년 인근에 지어진 KB금융 신관보다 규모가 더 큰 빌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KB국민은행 본관과 KB금융 신관 등 두 빌딩은 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직원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6월말 현재 KB금융그룹의 임직원 수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12개 계열사 2만6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여의도, 강북 도심, 강남 등 서울 곳곳에 흩어져 근무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뒤 불어난 몸집에 어울리는 대형 신사옥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2007년에는 서울역 앞 대우센터빌딩(현 서울스퀘어·연면적 4만174평) 입찰에 응찰해 모건스탠리와 경쟁을 벌였으나 매도자 측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에 최고입찰가를 공개하자 KB국민은행은 사실상 매입의사를 철회했다.


2011년에는 여의도 MBC사옥 부지에 연면적 6만5000평 규모의 신사옥을 짓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으나 입찰가에서 다른 입찰 참가자에게 밀려 낙찰 받지 못했다. 또 2015년에는 여의도 IFC 3 빌딩(연면적 4만8621평)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당시 소유주인 미국 AIG에게 밝히기도 했지만 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해 구입에 실패했다.


KB금융그룹은 결국 2016년 3월 한국국토정보공사 여의도 부지를 매입해 1430평 부지에 연면적 6만7677.36m²(약 2만472평) 규모의 KB금융 신관을 2020년 9월 준공했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이 앞서 매입을 시도했던 규모에 비해서는 연면적이 작은 편이다. 추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관의 재건축이 성사되면 주요 계열사들의 임직원을 상당 부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