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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트럭터미널 개발사업, 2030년 준공 목표로 올해 착공

서울시, 20일부터 사업계획 변경안 승인 위한 주민 열람 진행 복합시설 내 아파트 시공사로 삼성물산 유력…최근 MOU 체결

2025-02-21 08:35:19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 도시 첨단 물류단지 개발사업(이하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사업’)의 준공 시기가 2030년 말로 사실상 확정됐다. 최초 계획보다 2년 늦춰지는 것이다. 또 이곳에 들어설 아파트 시공사로 삼성물산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흉물로 여겨졌던 서부트럭터미널이 지역 발전을 견인할 랜드마크로 거듭나는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운 오리 새끼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다음달 21일까지 주민 열람 가능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일부터 ‘서부트럭터미널 도시 첨단 물류단지계획 변경(안) 승인 신청’에 대한 주민 열람 공고를 진행 중이다. 열람 기간은 다음달 21일까지다.


주요 변경 사항은 2023년 8월 사업계획을 승인할 당시 제시됐던 사업 기간(2022~2028년)을 2030년 12월까지로 2년 연장하는 것이다. 또 사업 인허가 심의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제기한 의견 등을 반영해 시설물 설계를 부분적으로 수정하면서 발생한 면적 및 외관 디자인 변경 등도 포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23년 8월 사업계획 승인 후 처음으로 요청된 변경(안)이다”라며 “사업 기간이 2년 연장된 것은 기간을 현실화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열람을 통해 접수된 의견을 반영한 뒤 건축 심의를 진행하고, 관할구청(양천구청)에서 허가를 내주면 공사가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천구청 관계자도 “이번 변경안은 전체 개발 계획과 시설물 내용은 원안 그대로이다”라며 “전체 면적은 변함이 없고, 시설물별로 조금씩 면적 증감이 발생한 것을 반영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착공이 가능하도록 필요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서남부권 발전 견인할 초대형 복합물류단지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사업은 양천구 신정동 1315번지 일대 10만 4000㎡(3만 1460평)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5층, 연면적 80만 2000㎡(24만 2600여 평) 규모의 최첨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화물자동차 정류장 기능을 유지하면서 시설 개선을 통해 물류 유통 주거 기능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종합시설이다.


이 가운데 핵심은 물류시설이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풀필먼트(물류 일괄 처리) 시설과 콜드체인(신선식품을 수확·저장·운송하는 과정에서 저온을 유지하는 시스템), 지역상생형 공유창고 등이 들어선다.


상류시설로는 지역에 부족한 판매시설이, 지원시설로는 지역 주민의 여가·휴식시설, 금융·의료 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밖에 창업지원시설(5421㎡/1640평)과 신정체육센터(1만7050㎡/5160평), 공동주택 978세대(분양 880세대+공공임대 98세대)가 건설된다.


특히 공동주택 시공사는 삼성물산이 유력하다. 서부트럭터미널 대주주이자 개발사업을 이끌어나갈 서부티엔디가 지난해 12월 삼성물산과 사업추진협약(MOU)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주거시설의 대안설계와 프리컨스트럭션(Pre Construction)을 통해 본공사 및 분양 업무에 대한 컨설팅까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컨스트럭션은 건축 설계 과정에 발주처-설계 회사-시공사가 함께 참여해 건물 완공까지 모든 과정을 가상현실에서 미리 구현해 보는 방식을 뜻한다.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정부가 낙후된 도심 물류 및 유통시설을 첨단산업과 물류 유통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조성하겠다며 2016년부터 추진한 야심 찬 계획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부동산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부트럭터미널 일대는 그동안 노후화된 물류시설로 인해 지역의 흉물로 인식돼 왔던 곳”이라며 “앞으로는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것으로 평가받는 서남부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