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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매각, 진전 없는 이유는?
매도-매수 희망가격 수천억 원 차이 브룩필드, 수백억원 이내로 좁혀질 때까지 매각 안할 듯 IFC보다 원창동 물류센터 매각에 주력
매도 측과 매수자간 가격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서울 여의도 IFC 매각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IFC 매각에 나선 캐나다 투자회사 브룩필드자산운용과 인수 희망 의사를 밝힌 ARA코리아자산운용 및 콜버그앤크래비스로버츠(KKR) 간 가격 차가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ARA코리아와 KKR 등 2곳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가격 조건에서 협상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ARA코리아와 KKR은 지난달 초 브룩필드에 각각 인수희망 가격을 제시하고 브룩필드와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 측이 고려하는 가격이 수천 억원대에 이르는 상황”이라며 “브룩필드는 가격 차가 수백억 원 수준으로 들어오지 않은 이상 가격 조정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2조5000억 원을 들여 IFC를 인수한 브룩필드는 지난해 콘래드서울 호텔을 분할 매각한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 오피스 3개동과 IFC몰 매각을 진행해왔다. 콘래드호텔은 ARA코리아가 작년 8월 일본 스미토모 그룹 자금을 유치해 약 4150억 원에 인수했다.
이에 앞서 브룩필드는 2021년 IFC에 대한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피스 3개동과 IFC몰, 콘래드호텔을 약 4조1000억 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2000억 원의 이행보증금까지 냈으나 인수 자금 조달에 실패해 IFC 인수를 포기했다.
미래에셋의 제안가격(4조1000억 원)에서 콘래드호텔 인수가격을 빼면 IFC 오피스와 쇼핑몰 가격은 약 3조7000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IFC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갖고 있는 ARA코리아가 3조원대 초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매수자가 제시하는 가격이 원하는 수준에 접근하지 않는다면 서둘러 IFC를 매각하기 보다는 매수희망가격이 높아지기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두 차례의 리파이낸싱을 통해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한 만큼 조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브룩필드는 2016년 IFC 인수 당시 1조8000억 원의 대출을 받았으며, 2019년 2조2800억 원, 지난해 2조6700억 원의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브룩필드는 IFC 대신 인천 서구 원창동 물류센터 매각에 더욱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원창동 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에 연면적이 43만m²(약 13만 평)에 이르는 초대형 물류센터다. 브룩필드는 쿠팡을 임차인으로 유치한 뒤 CBRE코리아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