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업계동향

KT, 부동산 유동화 계획 '용두사미'되나

호텔만 매각하고 임대주택 등 알짜 자산 제외키로 AICT 전환·주주 환원 계획에도 차질 불가피 우려

2025-04-23 07:51:13황재성js.hwang@corebeat.co.kr

KT가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해온 대대적인 부동산 자산 유동화 계획을 철회하고 호텔만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를 모았던 임대주택 자산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용두사미’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보유 부동산 매각 자문사인 삼정KPMG 컨소시엄은 매각 대상 후보 물건 리스트에 호텔만 포함하기로 했다. 보유 호텔 5곳을 모두 매각 대상에 포함할지도 다음 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KT는 당초 호텔 이외에도 임대주택 10개를 포함한 약 20여 개의 부동산을 유동화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주요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회사와 대형 회계법인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바 있다. 


당시 매각 후보로 거론됐던 자산들은 KT의 핵심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동산으로 평가됐다. 여기에는 5개 호텔과 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Remark Vill)’ 7곳, 코리빙 ‘헤이(heyy)’ 3곳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마크빌’은 부동산 관리 자회사인 KT 에스테이트가 전국 전화국 부지를 활용해 만든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다. ‘헤이’는 KT와 야놀자가 공동 설립한 프롭테크 기업 ‘트러스테이’가 운영하는 공유주거(코리빙) 브랜드다.


KT는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통신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AICT(AI+ICT)’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AI와 디지털 전환(DX)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추진 중이다. KT는 2023년 기준 전체 서비스 매출의 약 6% 수준인 AI 및 IT 분야의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약 19% 이상으로, 3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또한 2028년까지 1조 원(누적액 기준)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그러나 매각 대상 자산이 대폭 축소되면서 KT의 이같은 청사진에도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매각 대상 물건 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 서비스드 레지던스 △안다즈 서울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 목시 명동 △신라스테이 역삼 등 5곳이다. 신라스테이 역삼(3성급)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5성급이다. 


KT가 호텔 사업에 뛰어든 건 2014년부터다. 무선 통신의 확산으로 전화국 통폐합이 진행되면서 발생한 유휴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호텔 사업을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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