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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빌딩, 슈퍼마켓 재벌 품에”...363강남타워 새 주인 공개

2000년대 유통업계 '미다스의 손', 20년 만에 강남 빌딩 주인 됐다 1700억 예상됐던 빌딩 매매가...부동산 한파에 1486억 매각

2025-04-29 08:30:42황재성js.hwang@corebeat.co.kr

한때 ‘백선엽 빌딩’으로 불렸던 서울 서초구 ‘363강남타워’ 빌딩이 2000년대 슈퍼마켓 업계의 기린아 ‘하모니유통’에 넘어간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대체투자 운용사‘TPG안젤로고든’(이하 안젤로고든)은 지난 2월 20일 363강남타워를 1486억 원에 매각했다.


이 빌딩은 서초구 강남대로 363번지에 위치한 연면적 1만 1413.5㎡(3453평), 지하 5층~지상 16층 규모의 업무 시설로, 대지 면적은 855.6㎡(약 259평)이다. 


이곳은 무엇보다 교통 여건이 뛰어나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의 환승역인 강남역 5번 출구에서 불과 10m 정도 떨어진 초역세권인 데다, 강남대로 대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새 주인은 토지의 경우 ‘하모니파트너스유한회사’, 건물의 경우 ‘하모니유통’ 명의로 각각 등기됐다. 두 회사 모두 2000년대 슈퍼마켓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노모 씨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노 씨는 1997년 ‘CS유통’을 창업해 직영점 '굿모닝 마트'와 가맹점 '하모니 마트'를 운영하며 급성장했다. 2010년 매출액 3597억 원, 영업이익 132억 원을 기록하며 알짜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2012년 1월,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 확장에 나선 롯데쇼핑이 CS유통을 2600억 원에 전격 인수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슈퍼 슈퍼마켓(SSM) 시장 2위였던 롯데가 7위였던 CS유통을 품었기 때문이다. 


이후 노 씨는 유통 관련 기업 ‘하나로유통’(2009넌), 경영 컨설팅·부동산 임대 회사 ‘하모니파트너스’(2015년), ‘엔앤케이 유한회사’(2019년)를 설립했다. 이들 법인은 모두 노 씨 가족이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모니파트너스와 엔앤케이를 ‘패밀리 오피스’로 보고 있다. 이는 부유한 개인 또는 가족의 자산을 관리하는 개인 회사를 말한다. 자산이 최소 100억 원 이상인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기관의 서비스 상품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363강남타워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주목을 받았다. 이 빌딩은 1994년 1월 사용 승인 당시 소유주가 고(故) 백선엽 장군의 아들인 백남혁 씨여서 한동안 '백선엽 빌딩'으로 불렸다.


2020년 2월에는 안젤로고든이 스타로드자산운용과 함께 이 빌딩을 1065억 원에 인수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안젤로고든은 ‘363강남타워’로 명칭을 바꾸고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2022년 8월 매각을 추진하면서 매각 주관사까지 선정됐고, 당시 예상 매각가는 1700억 원대에 달했다. 그러나 기준금리의 잇단 인상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같은 해 10월 매각 작업은 중단됐다. 


결국 2년 뒤 거래가 성사됐지만 실제 매각가는 초기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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