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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 2.1조 PF 조달 성공

1.6조 트랜치A 대출, KB국민은행 등 은행권에서 소화 (주)한화, 트랜치B 대출에 신용 공여 연 5%대 낮은 금리로 조달…우량 사업장에는 자금 몰려

2024-09-11 08:31:32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다음달 만기 브릿지론 상환하고 곧바로 착공 계획

한화가 서울역 북부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2조1000억 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금리는 연 5%대다. 한화는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브릿지론을 상환하고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PF 부실 문제가 불거진 후 상당수 개발 사업들이 브릿지론 만기연장이나 PF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이나 1군 건설회사가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안정적인 프로젝트에는 금융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자금을 대는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은 최근 대주단과 2조1000억 원의 PF 자금 조달 협상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대출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이 주간사를 맡았다.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은 한화임팩트, ㈜한화,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출자해 2020년 설립한 법인으로, 서울역 북부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의 시행을 맡고 있다. 이 사업은 건축비를 포함해 총사업비가 2조80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조1000억 원의 PF 가운데 선순위 트랜치A 대출은 1조6000억 원으로, KB국민은행 등 은행권에서 전액 제공된다. 트랜치B 대출은 2700억 원 규모이며, KB증권 등 증권사들이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는 트랜치B 대출에 대해 자금보충 약정을 통해 신용을 공여하기로 했다. 나머지 2300억 원은 오피스텔 선분양 대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조달 금리, 연 5%대…안정적인 프로젝트에 PF 자금 쏠림 현상 심화

조달 금리는 트랜치A와 트랜치B 모두 시장 금리보다 낮은 연 5%대로 결정됐다. 특히 개발 사업의 중순위 PF 조달 금리가 일반적으로 연 8~9%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5%대의 트랜치B 금리는 ㈜한화의 신용공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리스크가 낮기 때문에 PF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최근 PF 부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있는 사업장은 자금 조달이 전혀 안되고 대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장은 은행들까지 서로 자금을 대려고 하는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은 PF 자금으로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브릿지론을 상환한 뒤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은 작년 10월 7400억 원 한도의 브릿지론을 조달했으며 이중 6000억 원을 사용했다. 한화는 이 자금으로 약 5300억 원의 토지대금을 코레일에 납부했다. 브릿지론의 만기는 오늘 10월 28~29일이다.

(출처: (주)한화)

서울역 북부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은 그동안 공터였던 서울시 중구 봉래동2가 철도 유휴부지에 전시시설(MICE)과 오피스, 호텔, 고급 주거시설 등이 결합된 대규모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만9000m²(약 8800평) 부지에 최고 39층 높이의 오피스 건물 3개동과 호텔 1개동, 오피스텔 1개동 등 5개동의 건물이 2029년까지 들어선다. 연면적은 33만8602m²(약 10만2427평)이다. 서울 강북에서는 처음으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장과 전시장을 갖춘 국제문화복합지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강북의 코엑스’ 조성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