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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 '케이스퀘어강남2' 매각…"때를 기다린다"
지난 3월 2025년 리츠 만기 조항 삭제 2023년 높은 전용률 내세워 매각 시도했지만 시장 눈높이와 차이 커 올해 매각가 낮춰 재매각 나섰지만 이번에도 매수가격과 격차 못 좁혀 향후 시장 상황 주시하며 매각 시기 조율할 듯
코람코자산신탁이 지난해부터 매물로 내놓았던 케이스퀘어강남2 매각을 서둘러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매각이 무산되자 강남권역의 임대료 상황을 비롯한 시장 동향을 주시하면서 매각시점을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이 빌딩을 담은 자(子)리츠의 만기를 삭제했다.
22일 상업용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퀘어 강남2를 담고 있는 코람코가치부가형부동산제2의1호위탁관리자부동산투자회사(이하 2-1호 리츠)는 지난 3월 임시 주총을 열어 리츠 만기 규정 조항을 삭제했다. 당초 리츠 설립 후 만기는 오는 2025년 7월까지였다.
이와 관련해 코람코의 한 관계자는 “강남 지역의 임대료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향후 서울 오피스시장의 분위기도 금리 인하 등 주변 여건의 호전 속에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급하게 팔기보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는 것이 매각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시장 눈높이와 벌어진 매각 희망가...매각 시도 두 차례 모두 실패
2-1호 리츠의 모(母)리츠인 코람코가치부가형부동산 제2호(이하 2호 리츠)는 지난 2018년 7월 교직원공제회, 농협중앙회, 경찰공제회, 예다함 등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2100억 원 규모로 설정됐다. 운용 기간은 7년이며, 목표수익률은 연 8%로 밸류애드를 투자전략으로 내걸었다.
2호 리츠가 설정된 그해 코람코자산운용은 자리츠 2-1호를 만들어 강남YBM어학원 부지를 매입하며 개발사업에 나서 2022년 케이스퀘어 강남2를 준공했다. 2호 리츠의 첫 투자가 케이스퀘어 강남2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준공 후 1년, 만기보다 2년이나 빠른 지난 2023년 8월 매각을 결정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투자자(LP)들의 회수 의지가 높아 서둘러 매각을 시도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매각은 무산됐다. 매도 측에서 기대했던 금액은 평당 6000만원 이상으로 역대 강남권역 오피스 빌딩 매매가격 가운데 가장 비싼 수준이다. 높은 전용률을 매각 희망 가격의 근거로 제시했지만 별도의 주차장에 대한 가치가 높게 쳐지지 않아 시장 눈높이와는 차이가 있었던 수준이었다.
코람코는 올해 6월 매각 희망가를 낮춰 제시해 다시 매각에 나섰지만 매수 후보군의 희망하는 눈높이와 격차를 좁히지 못해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코람코는 이 같은 매각 실패를 감안해 수익자와 협의를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매각 시점을 마냥 늦출 수는 없을 전망이다. 시황에 사이클이 있는 만큼 공급 부족에 임대료가 오르고 있는 지금의 시장 흐름에도 변화가 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임차인들의 만기가 1~2년 안에 돌아와 만기 때 임대료 상승을 노려볼 수 있는 자산”이라면서 “임차 수요를 결정하는 한 요인인 기업들의 수요가 위축되는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어 강남권에서도 매각해야 하는 자산 보유자는 좋은 가격으로 팔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