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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C의 SFC 매각 철회는 딜클로징 불확실성 때문

코람코신탁, 코람코운영, BGO 등 3개 입찰자 모두 자금조달 계획 미흡 시장 유동성 부족에 매도자측 딜클로징 가능성을 가장 중시하는 경향 GIC, 오피스 비중 축소 전략 유지하며 적절한 시점에 재매각 시도 예정

2024-12-20 08:03:26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서울파이낸스센터(SFC)의 매각을 철회한 결정적인 이유는 매각 의사를 밝힌 기관들이 매수자금을 조달해 딜클로징을 할 수 있을지 불확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SFC 매각 입찰을 실시한 GIC는 18일 입찰에 참여한 기관들에게 SFC 매각을 공식적으로 철회한다고 통보했다.



GIC와 매각 자문사인 CBRE가 2일 진행한 매각 입찰에는 코람코자산신탁 리츠부문, 코람코자산운용, 벤탈그린오크(BGO) 등 3곳이 참여했다. GIC는 3.3m²당 3000만 원대 후반의 가격을 예상했지만 입찰 기관들은 3200만 원~3400만 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GIC는 가격을 높이기 위해 11일 2차 입찰까지 진행했지만 가격에 대한 눈높이는 해소되지 않았다. 1주일간 매각 진행 여부를 고심한 GIC는 결국 매각 철회를 결정했다.


GIC가 매각을 철회한 이유는 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맞지 않은 것도 문제였지만 입찰 기관들이 입찰 서류와 개별 인터뷰를 통해 제출한 자금조달 계획이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3.3m²당 3300만 원이라면 거래금액이 1조2000억 원에 이르고, 이중 60%인 7200억 원을 대출로 조달하고 우선주로 2000억~3000억 원을 조달해야 한다.


GIC 매각 과정에 정통한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GIC는 예상보다 조금 낮은 가격이라도 SFC를 매각하려는 의사가 있었다”며 “하지만 매입 의사를 밝힌 3곳 모두 1조 원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 딜클로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부족했다”고 전했다.


최근 시장에 유동성이 메마른 상황이 이어지면서 매각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는데 있어 딜클로징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는 추세다.


지난 12일 맥쿼리자산운용이 매각하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입찰에서 KB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결정적인 이유도 딜클로징 가능성이었다.


계열사인 현대해상화재와 함께 참여한 현대얼터너티브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HAIM)와 GIC와 손을 잡은 블루코브자산운용은 KB자산운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적어냈지만 딜클로징 가능성이 KB자산운용이 가장 높았다. KB자산운용은 KB은행 등 계열사로부터 받은 블라인드 펀드와 계열사가 제공하는 대출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한편 GIC는 이번에 SFC 매각을 철회했지만 오피스 비중을 줄이고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뉴 이코노미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계속 유지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SFC 매각을 다시 시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