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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센트로폴리스 빌딩 떠나 판교로 이전
카카오 김범수 의장, “카카오 계열사는 판교로 집합” SK C&C는 계약 기간 만료 2025년 5월, 충무로15빌딩으로 이전 센트로폴리스, 외국 기업들의 임차 희망하며 경쟁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 자리잡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판교 카카오 사옥으로 들어간다. 카카오그룹은 계열사들의 무차별적 인수합병(M&A)와 팽창으로 수많은 이슈가 발생하면서, 그룹 차원의 컨트롤 타워 (Control Tower)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서울에 있는 계열사를 모두 판교로 모으고 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사건의 시발점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카카오엔터가 중도에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고 판교로 들어가는 것이다. SK C&C는 내년에 계약 기간 만료되면서 충무로15빌딩으로 이전한다. 카카오와 SK C&C의 빈 사무공간을 임차하기 위해 외국계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어,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의 프라임 오피스를 선호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엔터, 센트로폴리스 임대차 계약 중도 해지
카카오엔터는 미디어, 뮤직(멜론), 스토리(웹소설/웹툰)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오피스는 4곳에 분산돼 있다. 센트폴리스는 뮤직/미디어, 판교 H스퀘어는 뮤직(멜론), 판교 투썬월드는 스토리, 마포구 합정 오피스는 미디어 사업 부문이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2023년 3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정석빌딩, 대치동 글라스타워에 분산돼 있던 서울 사무소를 센트로폴리스로 통합 이전했다. 현재 A, B동 5,6층과 4층 전체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4층의 전용 면적은 일반 층의 2배에 달해, 사실상 4개 층을 사용하는 셈이다. 카카오엔터의 임대차 계약 기간은 5년인데, 중도에 해지하고 판교로 들어가기로 했다.
카카오엔터는 2023년 매출액 1조3562억원, 영업이익 416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손실이 1조2193억원이다. 그동안 수많은 기업 M&A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을 대거 상각처리했기 때문이다.
SK C&C, 충무로15빌딩으로 이전…센트로폴리스는 Flight to Quality 수혜
SK C&C는 2019년말 센트로폴리스 7~9층을 임차했으며, 2025년 5월 계약 기간이 끝난다. SK디앤디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21년 서울 중구 충무로3가 43에 위치한 ‘티마크호텔 명동’을 매입한 이후 리모델링을 통해 오피스(충무로15빌딩)로 전환했는데, SK C&C는 이곳으로 입주할 계획이다. 충무로15빌딩은 현재 100% 공실 상태이며, 광화문 그랑서울 등 임대료가 비싼 곳에 입주해 있는 SK 계열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대거 입주할 계획이다.
센트로폴리스의 실질 임대료(E.NOC)는 40만원 초.중반대로 강북 지역에서 가장 비싸다. 하지만, 카카오와 SK C&C가 떠나는 자리를 임차하겠다는 기업이 넘쳐나고 있다. 대부분 매출과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외국계 기업이다. 이들은 임직원 복지 및 직원 만족도 차원에서 고급 오피스를 선호하고 있어, 센트로폴리스의 인기가 높다.
부동산 임대 기업 관계자는 “서울 오피스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입지가 좋은 도심의 신축 빌딩은 기업들이 몰리고, 준공된지 15년 넘은 오피스는 임차 수요가 현저히 떨어진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의 신축 빌딩 선호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